구광모의 ‘엘지마그나’ 글로벌 시장 선두 주춧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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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파워트레인 성장성 내다본 선제 투자
합작사 설립으로 투자 위험 줄이고 동반 효과
“해마다 매출 50% 이상 성장할 시장”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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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은 20조원 규모로 커질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럽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신 있는 기술력으로 마케팅 효과까지 극대화하겠다는 구광모 LG회장의 강력한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LG전자가 내년 7월 출범을 목표로 발표한 신설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은 전장(VS)사업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다. LG전자가 지분 51%를 쥐고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가 지분 49%(약 5000억원)를 갖는 구조다. 기업 가치는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LG전자는 내다봤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전장사업에 매년 5000억원 이상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LG화학에서 전지사업 부문을 떼어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고 그에 앞서 오스트리아 차량용 램프 회사 ZKW를 인수한 것도 전장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관련 시장에서의 합작법인 설립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첫 단추라는 해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전동화 파워트레인 시장은 2025년경 약 36조원가량으로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내재화를 제외한 부품사 대상 시장은 20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2022년부터 글로벌 주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들이 본격적으로 3세대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기차(EV) 구동에서 가장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유 연구원은 “테슬라나 현대차 같은 선두 업체들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내제화가 이뤄졌지만 상당수 OED과 스타트업 EV 업체는 아웃소싱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의 외형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도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기존 난항을 겪던 유럽 고객 확보와 더불어 생산물량 증가에 대비한 캐펙스(CAPEX·설비투자) 공동 지출로 투자 위험 감소까지 잡았다는 호평이 나왔다. 여기에 최근 언급된 애플의 2024년 전기차 사업 진출은 전기차 산업 성장률 전체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가 내다보고 있는 잠재력도 같은 선상에 있다. 엘지마그나 설립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관련 질문이 나오자 LG전자는 “2020년 2400~2500억원, 2021년 5000억원 이상, 2021년 이후에도 매년 50% 이상 성장 전망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전기차 시장이 2025년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고 마그나에 수익을 49%(지분율) 넘겨줘도 5년 후에는 단독 사업을 진행했을 때보다 더 큰 수준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제시했다. 합작사 설립으로 투자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마그나와 함께 하는 경쟁력으로 오히려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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