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유상증자 놓고 공방 가열···“항공업 붕괴” vs “다른 방법 찾아라”

최종수정 2020-11-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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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주주배정 유증 등 인수 자금 조달하라 주장
한진그룹, 신용차입·담보차입 등 불가능하다 반박
산은 출자 놓고도 “생존 위한 것” “경영간섭” 충돌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첫 심문, 늦어도 내달 1일 결과

한진칼 제7기 정기주주총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둘러싼 한진그룹과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의 난타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한진그룹은 “산업은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불가피하고, 이번 인수가 무산되면 국내 항공산업이 붕괴된다”고 우려한 반면, KCGI는 “국책은행이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른 방법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KCGI는 25일 “국가 기간산업과 일자리를 인질로 사법부와 국민을 협박해서는 안된다”며 “겸허하고 진지하게 사법부 판단을 기다려야 옳다”고 밝혔다.

KCGI는 “얼마전까지 대한항공의 영업흑자를 홍보하며 7조원의 자금이 몰려 성황리에 채권 발행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한진칼이 이제 와서 차입과 채권발행은 물론,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어렵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한진칼은 이날 오전 배포한 자료에서 “KCGI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비롯해 대출, 자산 매각 등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하라는 것은 현실을 잘 모르는 이야기”라며 “한진칼은 회사채 등 신용차입이 불가능하고, 담보로 제공 가능한 자산도 대부분 소진해 담보차입이 어렵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추가 차입시 한진칼의 이자 상환 능력을 초과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산은이 항공산업 재편을 통한 생존이라는 거시적 목표를 위해 투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결권 있는 보통주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KCGI가 투자자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제대로 된 사모펀드라면 전문성과 정보는 갖추고 있어야 하지 않냐”고 비판했다.

KCGI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국책은행이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지원할 경우, 최대한 자금 대여로 지원하거나 의결권 없는 우선주를 인수하는 등으로 관리 감독을 넘어선 경영간섭을 삼가하는 것이 법률과 기존 관행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 경영과 항공업 재편, 아시아나항공 구제는 각기 다른 문제”라며 “억지로 연계함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진그룹이 “KCGI의 거짓 주장에 현혹돼 한진칼 3자배정 유상증자 가처분이 인용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무산된다”고 호소한데 따른 반박한 셈이다.

KCGI는 마지막으로 “국책은행이 불합리한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강요하면서 혈세를 동원해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에 지분투자를 하고 기존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함을 넘어서 이제는 사법부를 협박하고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KCGI는 한진칼이 산은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신주 발행을 금지해달라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오후 5시 심문이 열리고, 재판 결과는 늦어도 다음달 1일께 나올 전망이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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