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차기 이사장 손병두 유력···역대 6명 중 5명 관피아 ‘눈살’

최종수정 2020-11-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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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이후 민간 출신 1명뿐, 나머진 관료 출신
유력 후보 손병두 금융위 전 부위원장 언급돼
타이밍 절묘···1일 공직 만료, 전 이사장도 옮겨

2015년은 한국거래소의 숙원이었던 민영화의 꿈이 이뤄지던 날이었다. 당시 거래소 수장을 맡았던 최경수 전 이사장은 임기 동안 거래소를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왔는데 마침내 그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었다.

원래부터(1956년 설립) 준공공기관이었던 거래소는 2005년에 ‘한국증권선물거래소’로 합병, 한국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과 함께 통합됐다. 이로써 거래소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선물시장 모두 운영하는 관리자 역할 뿐만 아니라 시장 감시를 통한 자율규제기관의 역할도 담당하게 됐다.

이러한 거래소의 독점성이 탐이 났던 것인지, 2009년 1월 이명박 정부시절 거래소를 아예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버린다. 그러는 편이 정부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거래소를 관리하는 게 수월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거래소가 공공기관 시절, 첫 낙하산 인사였던 최경수 전 이사장이 다시 민영화 전환에 힘 쓴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거래소가 공공기관이든 준공공기관든 간에 ‘관피아’인 낙하산 인사와는 그렇게 큰 연관성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15년 가까스로 공공기관 ‘딱지’를 떼고 민간기업으로 전환했지만 거래소는 여전히 관료 색깔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거래소는 2005년 통합 이후 총 6명의 이사장을 배출했는데, 민간출신은 김봉수 전 키움증권 부회장이 유일하다. 또 그가 선임된 때는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던 첫 해인 2009년이었다. 나머지 5명은 최경수 전 이사장을 포함해 모두 관(官) 출신이다.

어찌됐던 이미 금투업계 내부에서는 거래소 이사장 자리가 사실상 정부의 '코드 인사'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솔직히 거래소 이사장은 전부 낙하산이다”라는 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흘러나왔다. 실제로도 최근의 정지원 전 이사장까지 비롯해 거래소 낙하산 흑역사는 계속 이어졌고 통합 전인 구 증권거래소가 출범했던 1956년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내부 인사는 박창배 전 이사장(1999년~2002년 역임) 한 명에 그쳤다.

지금까지 거래소 수장을 임명할 때 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관 출신에서 새 이사장이 탄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거래소 이사장 자리는 후임도 정하기 전에 정지원 전 이사장이 손해보험협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되면서 이달 들어 계속 공석인 상태다.
이 중 유력후보로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거론된다. 최근 역대 이사장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금융위원회, 차관급 출신이라는 점들이 눈에 띄는데, 실제 2016년 5대 이사장을 지낸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에 이어 정지원 이사장도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냈다. 손병두 전 부위원장도 거래소 이시장의 필수이력인 ‘금융위, 차관급 출신’이라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손 전 부위원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를 받았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는 고교와 대학 동문이다. 33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재부 국제금융과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과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두루 거쳤다. 작년 5월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여기에 타이밍마저 적절하다. 손 전 부위원장은 지난 1일 공직에서 떠났다. 원래 부위원장 임기가 3년인 것을 고려하면 그의 임기는 2022년 5월까지였다. 또 마침내 당시 정 전 이사장이 임기도 채 마치기 전에 손보협회장직으로 가겠다며 급작스레 거래소를 떠난 시기이기도 하다. 서로의 행보가 부딪치지 않게 윗선에서 미리 교통정리를 해준 것 아니냐는 후문까지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손 전 부위원장이 차기 거래소 이사장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단 거래소 내부에서는 거래소 이사장직은 예년처럼 이미 특정인이 내정돼 있다고 보고 있다. 보통 이사장 임기 만료 두 달 전부터 선임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이달 중순(13일)이 되서야 공고를 냈기 때문이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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