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뗀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의 숙제

최종수정 2020-09-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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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에 가려져있던 기존사업 경쟁력 입증해야
석유화학 부문 회복, 배터리 소재 투자 집중 예상

LG화학이 신성장동력으로 꼽혔던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하고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 기존 사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LG화학 수장인 신학철 부회장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배터리 사업에 가려져 있던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LG화학은 지난 17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열고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전지사업부를 분사해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 출범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분할 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현재 LG화학 사업부문은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총 4개로 이뤄져있다.

매출의 경우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비중이 5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작년 기준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전체 매출의 52.4%를 차재했으며 전지 사업 29.2%, 첨단소재 사업이 14.4%, 생명과학 사업 2.2% 순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석유화학 사업이 158.1%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첨단소재 사업 7.3%, 생명과학 4.2%, 전지 사업부문은 4543억원 적자로 –50.7%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첫 흑자전환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낸 전지부문 외에 기타 사업부문이 몇 년간 실적이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실제로 전지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7.7%에서 지난해 말 29.2%, 올해 상반기 37.2%까지 늘어났다. 영업이익 비중의 경우 올해 첫 흑자전환으로 돌아서며 반기 기준 1037억원으로 전체 13.3%를 차지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꾸준히 LG화학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으나 201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석유화학 시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2017년 2조6830억원, 2018년 2조304억원, 지난해에는 1조4163억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도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6조7430억원, 영업이익 67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9%, 12.94% 감소했다. 첨단소재 부문과 생명과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상태다.

이 같은 우려 속 LG화학의 주가는 지난 9월 15일 72만6000원 대비 21일 종가기준 62만7000원으로 4거래일만에 13.64% 하락했다.

차동석 LG화학 CFO는 지난 17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동안 배터리 사업에 가려진 석유화학사업과 첨단 소재사업, 바이오사업에 온전히 투자와 운영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 사업들의 가치를 더욱더 증대 시켜 시장에서 LG화학의 주주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주들의 실망감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LG화학의 대표 사업영역인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회복과 첨단소재와 생명과학 부문의 성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측이 적극적인 M&A 및 협업을 밝힌 만큼 빠른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탄소나노튜브와 같은 미래 유망소재 육성에 집중해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 5월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향후 석유화학부문은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맞춰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공정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업황이 양호한 PVC(폴리염화비닐), ABS(고부가합성수지)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저유가 기조 하에서 개선된 NCC(나프타분해설비) 원가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첨단소재부문은 양극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배터리 소재 사업 발굴을 위해 글로벌 소재 업체와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 중이다.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경량화 소재와 친환경 소재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6월 첨단소재사업본부 사업전략을 안내하며 차체 경량화 기술이 향후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는 만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을 중심으로 제품 기능별 차별화된 소재를 개발하고 양극재 생산 기술 고도화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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