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3만원 ‘망신살’···증권가, 빅히트 목표가 산정 우물쭈물

최종수정 2020-09-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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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공모주 광풍’에 목표주가 선정 난감
상장 한 달 앞두고···목표가 내놓은 증권사 無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 4조~5조원 사이
‘BTS의존도’ 등 리스크 우려 목소리도 커져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앞서 국내 증시에 상장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가 잇따라 ‘따상상(공모가 2배+2일 연속 상한가)’에 성공한 가운데,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도 공모주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막대한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공모주 광풍’이 예상보다 거세지자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상장 후 기업가치 선정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장 이틀 만에 공모가 2만4000원 대비 3배 이상 치솟은 8만1100원까지 주가가 급등했다. 이는 증권가에서 제시한 적정주가를 훨씬 웃돈 가격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시장 전망 등을 분석해 카카오게임즈의 적정주가로 2만원 후반~4만원 초반을 제시했다. 비록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사흘째인 지난 14일부터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증권가 전망치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빅히트의 수요 예측이 약 일주일 남은 시점에서 아직까지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단 한군데도 없다. 빅히트의 상장이 본격화된 지난해 말부터 빅히트 관련 보고서가 쏟아졌지만,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 목표주가는 내놓지 않은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연이은 상장 흥행으로 빅히트 상장 때는 투자자들의 열기가 더욱 과열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시중 유동성도 절정에 달한 만큼 상장 전 목표주가를 선뜻 내놓기가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빅히트가 ‘BTS’라는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지만, 엔터주 특성상 다른 종목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빅히트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없지만 증권가가 예상하는 빅히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4조원에서 5조원 사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대 엔터테인먼트사를 합친 것보다 많은데, 엔터3사의 합산 시총이 2조6000억원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3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는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단순한 음악 제작사가 아닌 팬덤형 콘텐츠-커머스 플랫폼(위버스) 겸 IP(지적재산권) 사업의 강자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기존 케이팝 상장사들의 밸류에이션 대비 할증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빅히트 투자포인트로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공연 포맷 도입과 관람방식 다변화 ▲위버스 플랫폼을 통한 아티스트 IP 활용 ▲국내외 레이블 인수를 통한 성장전략 추진 ▲한한령 해제시 중국 시장으로의 확장이 가능 등을 꼽으면서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빅히트의 적정 기업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BTS 외에 뚜렷한 사업모델이 없고, BTS 멤버들의 군입대 문제가 기업가치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공연 수익 감소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 가능성도 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8억원, 앨범·MD·콘텐츠 판매는 양호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연 매출 감소로 소폭 부진했다”면서 “동사는 단순한 연예기획사가 아닌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연예기획사로서의 팬덤에 그친다면 실적은 내년이 피크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빅히트의 공모예정가는 10만5000원~13만5000원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7487억~9626억원이다. 빅히트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0월 5일~6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10월 중 코스피 상장 신청을 완료할 예정이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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