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1년 앞둔 신한·오렌지, 임원 맞트레이드로 화학적 결합 준비 착수

최종수정 2020-06-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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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상무 등 임원 2명 이동
소비자 보호 등 조직·업무 통합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시 생명보험사 총자산. 그래픽=박혜수 기자
내년 7월 통합을 1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부사장 등 임원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두 회사가 살림을 합치면 직원 수가 2000명을 넘어서는 데다 각 회사 직원들의 출신과 직급 체계도 달라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오는 7월 1일자로 상대 회사 부사장 1명, 상무 1명 등 임원 2명을 신규 선임한다.
이번 이동 인사는 지난 3월 말 신한금융지주가 두 회사의 통합일을 내년 7월 1일로 확정한 이후 이뤄지는 첫 임원 인사 교류다.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 이기흥 고객유지트라이브 부사장, 유희창 소비자보호SMG그룹 상무를 각각 DB마케팅그룹 부사장, 금융소비자보호총괄 상무로 선임한다. 이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삼성생명 계리인실, 푸르덴셜생명 운영본부 등을 거쳐 2014년 오렌지라이프에 합류한 뒤 운영본부장, 고객유지트라이브장을 역임했다.

신한생명 김태환 DB마케팅그룹 부사장보와 원경민 금융소비자보호총괄 상무는 오렌지라이프로 이동한다. 김 부사장보는 1967년생으로 신한생명 FC지원부장, 수도본부장, 서부본부장 등을 거쳐 DB마케팅그룹을 총괄해왔다.

두 회사는 인사 대상 임원들의 담당 업무인 고객 마케팅과 소비자 보호 분야를 중심으로 조직과 업무 체계를 통일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소비자 보호 분야의 경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올해 1분기 민원 건수가 일제히 늘어 체계적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신한생명의 올해 1분기 민원 건수는 442건으로 전년 동기 330건에 비해 112건(3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렌지라이프 역시 248건에서 255건으로 7건(2.8%) 민원 건수가 늘었다.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재무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직원에 이어 임원까지 인력 교류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준비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 생명보험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살림을 합친 통합 신한생명은 총자산 67조원 규모의 업계 4위사가 된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2월 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총자산은 각각 34조1539억원, 32조8414억원으로 총 66조9953억원이다.

이는 3대 대형사인 삼성생명(287조3579억원), 한화생명(121조7568억원), 교보생명(107조8935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현재 규모가 비슷한 미래에셋생명(37조9241억원), 동양생명(33조9480억원)에 비해 2배가량 덩치가 커진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삼성생명(8338억원), 교보생명(5212억원)에 이어 업계 3위 규모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1239억원, 2715억원으로 총 3954억원이었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 직원 수가 2000명을 넘어서는 데다 현재 각 회사 직원들의 출신과 직급 체계가 다르다는 점은 통합 작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직원 수는 각각 1243명, 772명으로 총 2015명이다.

일각에서는 통합 전후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원들을 모두 고용해 통합하더라도 이후 구조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신한생명 직원들은 대부분 공채 출신인 반면, 오렌지라이프 직원들은 대부분 외부 경력직 출신이다.

직원이 지점장을 맡는 신한생명과 달리 보험설계사가 지점장을 맡는 오렌지라이프는 본사에 외부 경력직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 자회사 편입 전인 2017년 첫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해 30여명이 입사했다.

여기에 각 회사의 직급과 승진 체계가 달라 관리자급 직원들의 연령과 근속연수에 차이가 있는 만큼 조율이 필요하다.

사상 최저 0%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금리에 민감한 생보산업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는 점도 통합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0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금리 인하에 따라 주된 자산운용 수단인 채권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 따라 미래 보험부채를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낮아져 준비금 적립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 20% 이상 나란히 감소했다. 신한생명은 539억원에서 397억원으로 142억원(26.3%), 오렌지라이프는 804억원에서 595억원으로 209억원(26.0%)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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