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체면 구긴 증권 빅5···2분기 ‘V자 반등’ 원동력은?

최종수정 2020-06-1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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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등 5개사 순이익 추청치 7310억
‘어닝쇼크’ 1분기 대비 5배↑···“실적 부진 만회”
거래대금 급증에 ‘브로커리지 수익’ 최고치 전망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주식시장의 ‘V자 반등’과 함께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체면을 구겼던 대형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 반등을 통해 앞선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 등 이른바 ‘증권 빅5’의 올해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7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5개사의 합산 순이익은 1분기 1425억원 대비 5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앞서 1분기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주식평가손실, ELS헤지비용, ELS마진콜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최악의 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업계 1위 자리를 다투는 한국투자증권이 13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사업 비중이 컸던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충격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최근 급성장한 부동산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큰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1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상품운용수익이 크게 개선되고, 20조원대에 달하는 일평균 거래대금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암울했던 증권사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상장된 빅5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을 제외한 4개사는 올해 2분기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순이익이 207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93.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한국금융지주도 17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외에도 메리츠증권 1390억원(35.87%↑), NH투자증권 1106억원(255.62%↑), 삼성증권은 순이익이 1000억원에 못 미친 9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분기보다는 516.23%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요 증권사의 실적부진을 야기했던 트레이딩 손익의 경우 2분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5월까지 ELS 발행과 조기상환은 크게 위축됐으나 8~9월 이후로는 조기상환 요건이 크게 낮아짐에 따라 향후 운용이익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통상 2~3년물로 발행되는 ELS는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기초자산으로 삼고있는 지수가 기준가의 90% 정도만 돼도 조기 상환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된다. 최근 국내외 증시 상승으로 S&P500, 코스피 지수 등은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구간까지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사상 최대의 거래대금이 이어지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0조원 미만이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1분기에는 15조원으로 늘어났고, 지난 4월과 5월에는 2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 점유율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이 2분기 가장 높은 순익을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78% 감소한 66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다만, 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10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77.2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증권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IB, 트레이딩 부진과 리테일 개선으로 볼 수 있는데, 키움증권의 경우 주식거래 점유율 1위의 강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했던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지수뿐만 아니라 증권사 실적 역시 빠르게 회복되는 상황”이라며 “1분기에도 상당한 호조를 보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커버리지별로 1150억원~2000억원으로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상품운용수익을 뺀 나머지 전 부문(브로커리지, WM, IB, 순이자이익)에서 개선세를 보였다”면서 “2분기 상품운용수익마저 흑자로 전환한다면 수익원 전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IB(투자은행) 부문은 IPO, M&A 등의 딜이 지연되면서 1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B 및 기타 수수료 부문은 3월 이후 지속되는 신규 PF 둔화의 영향이 반영될 전망”이라며 “신규 PF 둔화는 조달비용 상승과 해외 실사 난항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코로나19가 종식돼야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통적 IB는 증시가 안정됨에 따라 다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IB 수수료 내 비중이 낮아 성장을 견인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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