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회장 ‘뉴 GS’ 시급···‘정유 의존도 줄여라’

최종수정 2020-05-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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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계열사 GS칼텍스, 1분기 조단위 적자
지주사 ㈜GS도 실적부진···영업익 98%↓
체질개선 불가피···허태수 리더십 발휘해야
그룹 차원 美 투자펀드, 상반기내 설립 목표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첫 분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불황으로 핵심 계열사 GS칼텍스가 조단위 적자를 냈고, 그룹 전체에 충격파가 미쳤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 상황으로 번지면서 2분기 실적 개선도 장담할 수 없다. 허 회장은 정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체질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 ㈜GS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1961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5.0% 줄었고, 영업이익은 98.1%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하며 29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5010억원 위축됐다.

㈜GS의 부진은 GS칼텍스가 기록한 역대 최악의 실적에서 비롯됐다. GS칼텍스는 그룹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GS칼텍스는 지난 1분기 1조318억원의 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은 1조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석유 제품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재고 손실이 급증한 것이 주원인이다.

GS칼텍스는 창사 이래 최악 실적으로 기록된 2014년 분기 영업손실 4523억원을 깼다. GS칼텍스와 ㈜GS의 실적이 비례하는 만큼, 당시 ㈜GS도 1930억원의 적자를 냈다.

2분기 전망은 부정적이다. 4월부터 5월 둘째주까지 정유사 수익성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통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지만, 재유행을 배제할 수 없다.

GS그룹은 높은 정유사업 의존도 탓에 리스크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GS그룹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허창수 전 회장 후임으로 허태수 회장을 내세운 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허태수 회장은 그룹 내부에서 ‘도전과 혁신’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GS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을 당시 업계 최하위권에서 1위로 도약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또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토대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허태수 회장은 GS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이라는 과제를 짊어졌다. 예상보다 일찍 닥친 위기에 그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지게 될 전망이다.

GS그룹은 작년 말 허태수 회장의 적극적인 제안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법인 직접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허태수 회장은 스타트업과 벤처 펀드로 지속 투자해 신성장 먹거리를 찾고, 이들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GS는 지난 3월 말 이사회를 열고 미국 벤처펀드 투자 및 운용사를 설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GS리테일 이사회도 이달 7일 그룹 벤처펀드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각 계열사별로 참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최종 참여 명단이 작성된 이후에 구체화될 예정이다.

GS그룹은 올해 상반기 중 법인 설립 완료를 목표로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시기를 속단할 수 없지만, 최대한 당초 계획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계열사별 신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GS칼텍스는 비(非)정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과 공유, 경정비 인프라를 제공하거나 물류배송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또 네이버와 협업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한다.

GS건설은 미국 현지 법인을 새롭게 설립하는 등 분산형 에너지 사업과 주택 모듈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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