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가 이중고’ 보험사 CEO, 자사주 매입 릴레이

최종수정 2020-03-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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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전영묵·한화손보 강성수
대표이사 취임 후 첫 자사주 매입
여승주·최영무 사장도 추가로 매수
주가 하락세에 책임경영 의지 표명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자사주 매입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지난달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상 최저 0%대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주가가 최대 50% 이상 급락하면서 자사주 매입은 신임 CEO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가 됐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결제일 기준 이달 23~24일 두 차례에 걸쳐 삼성생명 보통주 6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주식 매수는 지난 1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첫 자사주 매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책임경영을 통해 주주들에게 신뢰를 얻고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보험사 CEO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전 사장이 네 번째다. 전 사장을 포함해 2명은 최근 대표이사로 선임된 신임 CEO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이달 17~24일 총 14회로 나눠 자사주 7만2000주를 매수했다. 전 사장과 같은 날 대표이사로 선임된 강 대표 역시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앞서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도 이달 17일 자사주 3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여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올 들어 처음이며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여만이다.

지난달에는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 7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797주를 추가 매입했다.

보험사 CEO들이 이 같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실적 악화와 증시 불안으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장기화와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전년 7조2863억원에 비해 1조9496억원(26.8%)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조9963억원을 당기순이익을 남긴 이후 10년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다.

특히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익이 나란히 적자로 전환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한화생명의 지난해 영업손익은 1395억원 손실로 전년 2953억원 이익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의 영업손익은 1109억원 이익에서 863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삼성생명은 1조7978억원에서 8338억원으로 9640억원(53.6%), 삼성화재는 1조571억원에서 6092억원으로 4479억원(42.4%)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달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출렁이면서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실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 2월 첫 거래일인 3일에 비해 주가는 최대 50% 이상 하락했다.

주당 종가 기준 한화생명의 24일 주가는 982원으로 2월 3일 2030원에 비해 1048원(51.6%) 낮아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화생명은 주가가 10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일명 ‘동전주’ 신세로 전락했다.

동일한 기간 한화손보의 주가도 2305원에서 1215원으로 1090원(47.3%) 하락해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생명은 6만7900원에서 3만8550원으로 2만9350원(43.2%), 삼성화재는 21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6만5000원(31.0%)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24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9037명으로 늘었다.

이로 인해 보험사는 보험설계사를 통한 전통 영업채널인 대면채널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대로 인하했다. 한국은행은 이달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낮췄다.

금리 인하로 보험사의 주된 자산운용 수단인 채권 투자수익률 하락하는 가운데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에는 계속 높은 금리를 적용해야 해 역마진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연 5% 이상의 고금리를 보장하는 확정금리형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한 바 있다.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 따라 미래 보험부채를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낮아져 준비금 적립 부담도 늘어난다. 이는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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