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 코스피 폭락···“하락장 당분간 지속”

최종수정 2020-03-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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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년 5개월만에 사이드카 발동···1800선도 간신히 막아
증권가 코스피 예상밴드 1740~1800선까지 하향
“정책 공조만으로는 한계···확진 둔화 가시화돼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94포인트 떨어진 1,834.33에 거래를 마쳤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쇼크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12일 코스피가 1810선까지 밀려났다. 각국의 정책 공조에도 글로벌 증시는 안정을 찾지 못 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역대 세 번째로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동안 하락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글로벌 확진자 둔화 추이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증시 불안이 지속될 경우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이 174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773.94포인트(3.87%) 내린 1834.3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06% 하락한 1887.97에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오전 한때 181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26분 1840선을 내준 뒤 5분만에 1813.33까지 밀렸다. 코스피 1820선이 깨진 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창궐했던 2015년 8월 이후 4년 7개월여만이다.

코스피 선물 가격마저 밀리며 이날 오후 1시 4분 한때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지난 2011년 10월 4일 오전 9시 6분 이후 8년 5개월만에 재발동했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해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으며 각국의 부양책과 확진자 수 증가세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야 한다고 봤다. 금리 인하의 실효성이 약화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이 뒷받침돼야 하며 동시에 중국 이외 국가의 확진 둔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코스피 급락은) 위험회피 심리성 물량이 쏟아진 것 같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긴급 기자회견이 나오고 나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기대했던 부양보다는 유럽에 대한 셧다운 정책이 나오면서 위험회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공포가 완화되기 위해선 정책 공조와 더불어 확산 속도의 둔화가 가시화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하락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저가 매수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윤 센터장은 “당분간은 하락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열리고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정이 있지만 정책이 나온다고 바이러스 확산이 멈추는 건 아니다. 확산 속도가 잡히고 치료제 개발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저가 매수 전략은 더 이상 힘들 것”이라며 “현재 멀티플로는 PBR(주당순자산비율)이 이미 역사적 저점을 깨고 내려간 상황이다. 쉽게 저가 매수를 말하기는 어렵다”며 “일단 확산 속도가 세계적으로 팬데믹으로 확산된 상황에서는 시간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이 174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증시 하락세는 불가피하며 당분간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별 경기부양책은 추진되고 있지만 증시는 경기부양책의 소개 만으로 하락세를 멈추기가 쉽지 않다”며 “코스피 지수의 하방지지선을 그려보면 1차 지지선은 1820선이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경우 1740선이 2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를 1800~2200포인트로 낮췄다. 기존 전망치는 1960~2370포인트였다. 최악의 경우 1700선 수준의 하락도 나올 수 있다고 봤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정도면 더 이상 나올 악재가 없을 정도”라며 “코로나가 처음에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가동중단, 공급차질 정도의 이슈였지만 글로벌 팬데믹이 되고 경기침체 문제로 확대되더니 이제는 부채 문제와 금융위기 논란으로까지 번졌다”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만약 이번 코로나 사태가 신용 위험을 야기하는 수준까지 확산된다면 올해 한국시장 ROE(자기자본이익률)은 2008년, 2019년 수준인 6%까지 하향될 수 있다”며 “코스피 역시 1700선 수준의 하락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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