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도 매물로···E-커머스 잦은 매각설 왜

최종수정 2020-03-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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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11번가 등 잇딴 매각설 나와
적자 지속으로 투자자 부담 가중
시장 성장세에 엑시트 적기 판단
매물 많은데 인수 가능 기업은 부족

그래픽=박혜수 기자
G마켓과 옥션을 보유한 국내 이커머스업체 이베이코리아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설이 나오면서 E-커머스업계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11번가, 티몬에 이어 이베이코리아까지 매각설이 잇따라 불거지는 것은, 시장 상황 등을 볼 때 현재가 매각 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E-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한 데다 자금력 있는 대기업간 경쟁까지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해 국내 유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접촉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약 16조원을 기록한 국내 오픈마켓·소셜커머스 1위 업체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본사의 매각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베이 본사는 지난해 초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이 주주에 오르면서 이들에게서 강도높은 구조조정 요구를 받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2018~2019년 2년 연속 배당을 할 당시에도 매각설이 나온 바 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던 이베이코리아가 갑자기 약 3000억원을 본사로 보냈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본사가 매각을 앞두고 사전에 현금을 꺼낸 것으로 해석했다. 게다가 이베이코리아의 연간 영업이익이 2015년 801억원, 2016년 669억원, 2017년 623억원, 2018년 485억원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도 매각설에 힘을 실었다.

이베이코리아 외에도 11번가, 티몬 등 많은 이커머스업체들이 수차례 매각설에 시달려왔다. 11번가는 SK그룹이 매물로 내놨다는 설이 지속적으로 돌았으나, 2017년 모기업 SK텔레콤의 박정호 대표가 직접 매각설을 부인한 바 있다. 티몬도 지난해 롯데그룹에 매각된다는 설이 돌았는데 최종적으로는 무산됐다.

이커머스업체들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금 매물로 내놓아야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출혈 경쟁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엑시트(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지금 매각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티몬은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015년 110억원에서 2016년 1551억원, 2017년 1190억원, 2018년 1279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11번가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긴 했으나 그에 앞서 2017년 1540억원, 2018년 678억원의 손실을 봤다. 쿠팡도 2015년 5470억원, 2016년 5653억원, 2017년 6389억원, 2018년 1조97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위메프도 2015년 1424억원, 2016년 636억원, 2017년 417억원, 2018년 390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온라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유통 대기업 등 원매자가 지속적으로 존재한다는 점도 매각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자금력을 갖춘 기업들이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매물로 나온 이커머스업체에 관심을 가질 만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요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사업 부진으로 자금여력이 크지 않아 실제로 대규모 베팅까지 할 업체가 없다는 점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줄면서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세웠고, 이마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67.4%나 급감한 1507억원에 머물렀다.

이커머스업체들의 기업가치가 대부분 조(兆) 단위를 넘어가는 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이커머스업체들이 많다는 점도 각 업체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주요 이커머스업체들의 매각설이 계속 제기되는데도 ‘설’에 그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투자를 유치한 후 매각을 노리는 이커머스업체들은 많은데 인수 가능한 기업은 제약돼 있어 이커머스업체 매각이 흥행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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