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금융 M&A’ 재시동···당국 승인은?

최종수정 2020-01-2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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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20일 더케이손보 인수 의결
이달 SPA 체결 전망···1000억원 안팎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심사는 과제
‘DLF 사태’ 문제 삼을 시 지연될 수도

하나금융그룹.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의지를 내비치며 새해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5월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지 8개월여 만에 다시 도전하는 금융회사 M&A(인수합병)다. 다만 인수를 확정하더라도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 거래를 원만히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거론되는 인수가격은 1000억원 안팎이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실사를 마친 뒤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으며 가격 등 조건에 대한 회신을 기다려왔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 측이 먼저 인수를 공식화한 것은 양측의 합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회사다. 2003년 자동차보험 전문회사로 출범해 2014년 종합손해보험사로 승격했다. 자산규모는 크지 않으나 가입자 상당수가 교직원이라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지목된다. 매각가격 역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인수로 다른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과 증권, 카드,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과 달리 손보사는 보유하지 않아서다. 덧붙여 지난 2018년엔 손보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특히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비은행 사업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지난해 김정태 회장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을 과제로 제시하며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2025년 30%로 늘리자고 주문했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영토 확장에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비록 작년 5월 롯데카드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추진한 사업에선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어서다. ‘토스’와 손잡고 따낸 인터넷 전문은행(토스뱅크) 예비인가, KEB하나은행의 베트남 국영상업은행 BIDV 지분 15% 인수, 축구단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무난히 더케이손보를 손에 넣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르면 이달말 양측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도 비교적 순조로울 전망이다. 인수 주체인 하나금융지주가 ‘자회사 편입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자회사의 사업계획과 지주회사의 재무건전성 등이 주된 평가 요건이기 때문이다. 금융지주회사법을 근거법으로 하는 ‘자회사 편입 심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달리 감독기관의 검사 등을 결격 사항이나 심사 중단 사유로 규정하지 않는다.

물론 금융지주의 ‘경영관리상태’를 들여다보도록 하는 것은 하나금융엔 부담이다. 현재 자회사 KEB하나은행이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로 징계 심의를 받고 있는데다 금감원 검사 직전 관련 자료를 삭제한 의혹으로도 감독당국과 공방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만일 당국이 이러한 상황을 들어 문제를 제기할 경우 심사가 지연되거나 최악엔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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