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TV에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美 ‘삼성 오디오랩’

최종수정 2020-01-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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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리서치 아메리카 산하 음향 연구소
눈 가리고 소리 집중···음향 ‘초격차’ 산실
음향 석박사·현역 뮤지션의 테스트 굵은 땀
한층 강력 2020년 삼성 QLED TV 사운드바

앨런 드반티어(Allan Devantier) 삼성 오디오 랩장. 사진=임정혁 기자

소음이 완벽히 차단되고 어느 회사 TV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귀는 어디로 향할까. 제조사를 가리고 같은 크기의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음악을 재생하면 어떤 스피커가 콘서트 현장감을 그대로 살릴까.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발렌시아(valencia)에 있는 ‘삼성 오디오랩’에선 이런 실험이 일상이었다.
이곳은 삼성 사운드 기술의 산실로 약 484평(1600㎡) 공간에 무향실(Anechoic Chambers)과 청음실(Listening Rooms) 등의 응용 연구실이 꾸려져 소비자의 귀를 향해 분주히 움직였다. 20여 명의 오디오 관련 전문 인력은 상시 근무로 연구와 실험을 반복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음향 관련 석박사 학위 전문가다. 8명은 엔지니어인 동시에 현재도 밴드 활동을 하는 뮤지션이다. 이곳을 진두지휘하는 앨런 드반티어(Allan Devantier) 랩장도 어려서 뮤지션을 꿈꾼 음악인이다.

그는 “하만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으로 다른 회사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잘 안다”며 “그래서 이곳 측정 시스템은 세계 1등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의 ‘보는 TV’ 못지않은 ‘듣는 TV’ 초집중 = 최근 8K 시대 도래로 TV 화질 경쟁이 절정으로 치달은 상황이다. 일찍이 삼성전자는 이를 예견하고 오디오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2013년 말 엔터테인먼트 산실 LA에 ‘삼성 오디오랩’을 세우고 TV, 사운드바, 휴대전화 등 귀로 듣는 즐거움을 위해 인력을 끌어모았다.

이곳에서 오로지 ‘음향’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인력이 모여 미세한 소음마저 차단하거나 반대로 완벽하게 실생활과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 기술 연구 중이다.

예를 들어 ‘무반향실’은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모형이 사방을 채웠다. 소리 흡수에 탁월한 유리 섬유가 소리 울림을 완벽히 흡수해 테스트 집중도를 높였다.

블라인드 청음실은 복수의 스피커를 암막 커튼으로 가린 뒤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턴테이블에서 스피커가 돌아갔다. 이렇게 스피커를 돌리면서 눈으로 보는 일종의 ‘선입견’을 제거한 뒤 같은 선상에서 모든 스피커를 ‘소리’에 집중해 판단했다.

유리섬유로 사방을 채운 삼성 오디오랩 무반향실. 사진=임정혁 기자

◇2015년 도래한 ‘삼성 오디오랩의 시간’ = 탄생 후 2년 만인 2015년부터 삼성 오디오랩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놨다. 당시 CES 2015에서 ‘무지향성 무선 360오디오’를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이 제품은 어떤 공간에 있더라도 360도 전방위 입체음향을 구현하고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오디오 시장 흐름을 선도했다.

다음 제품으로 나온 사운드바도 한 차원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당시 관련 업계에서는 4K 화질에 어울리는 초고음향을 가정에서 구현하는 것은 먼 미래라고 비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상향 스피커를 본체와 별도 분리형의 후방 스피커에 내재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바를 개발했다. 이로써 누구나 가정에서 손쉽게 상하좌우에서 쏟아지는 듯한 멀티채널 사운드를 즐기는 시대가 열렸다. 이후 삼성 오디오랩은 지난해 프리미엄 사운드바인 HW-90R을 내놓고 여러 외신의 평가에서 만점을 획득하기도 했다.

삼성 오디오랩은 삼성 TV의 음질 혁신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실제로 다수의 음향 기술 관련 특허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에는 오디오랩의 논문 3편이 오디오 음향 협회가 선정한 2019년 ‘톱 텐’ 논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선정된 논문은 ▲음향 성능 최적화를 위한 스피커 포트 디자인 ▲소리 왜곡을 보정하는 비선형 제어 기술 ▲근거리 반응 기술을 이용한 헤드폰 음향 개인 최적화 기술 등 총 3개다.

삼성 오디오랩 관계자가 블루투스 스피커 암막 실험을 시현하고 있다. 사진=임정혁 기자

◇2020년에도 계속되는 ‘초격차’…8K TV 선두 달린다 = 2020년형 QLED 8K에 적용된 사운드 신기술에도 오디오랩의 연구 성과가 그대로 적용됐다.

‘OTS+(Object Tracking Sound Plus)’는 영상 속 움직이는 사물을 인공지능(AI)이 인식해 사운드가 TV에 탑재된 스피커를 따라 움직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TV만으로도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구현이 가능해져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 등 화면에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을 때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다.

기존 화면 하단 좌우에 있던 스피커 외에도 상단에 추가적인 좌우 스피커를 배치했다. 8K 제품에는 화면 측면에까지 좌우 스피커를 탑재해 총 6개의 내장된 스피커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사운드 기술을 적용했다.

TV와 사운드바를 연결해 사용할 때 둘의 스피커 모두를 활용해 최적의 사운드를 찾아주는 ‘Q-심포니(Q-Symphony)’ 기능도 새롭게 탄생했다. 일반적인 사운드바는 TV와 연결되면 TV 소리를 없애고 사운드바만으로 소리를 재생한다. 하지만 2020년형 삼성 QLED TV에 사운드바를 연결하면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TV 스피커와 사운드바가 동시에 소리를 재생할 수 있다. 이 기술은 CES 2020 혁신상을 받았다.

앨런 드반티어 랩장은 “삼성 오디오랩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음향 기술 선도는 물론이고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TV 사운드 기술과 오디오 제품 간의 시너지를 통해 삼성전자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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