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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삼다수가 쏘아 올린 공···생수시장 지각변동 예고?

오리온·삼다수가 쏘아 올린 공···생수시장 지각변동 예고?

등록 2019.12.27 17:39

최홍기

  기자

제주도개발공사 노조 총파업 들어가장기화시 공급망 차질 우려 관측오리온, 국내사업 두고 제주도와 갈등

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

생수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오리온에 이어 국내 생수 1위인 제주삼다수까지 홍역을 앓으면서 생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생수시장에 대한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노조가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등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설립 10개월만이며 공사 창립 이후 최초다. 노조 측은 장려금 지급 및 최저시급인상과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 전까지 계속 협상을 가졌지만 장려금 지급과 야간근로수당 확대 등 근로자 처우개선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약 2개월 분의 비축량이 있어 당분간은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삼다수 공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시장점유율이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연이은 악재로 작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제주삼다수는 한때 국내 생수시장의 60% 수준 이상을 차지하는 등 압도적 1위였으나 지난해 점유율이 40%대로 떨어졌고 올해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쟁사들의 추격이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시스’를 앞세운 롯데칠성음료와 ‘백산수’의 농심은 지속 성장하며 지난해 각각 13.3%, 8.5% 수준의 점유율을 보였다.

최근 ‘제주용암수’를 출시했던 오리온도 제주도와의 계약 갈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제주도는 오리온이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용암해수를 이용한 ‘제주용암수’를 국내에서 판매하겠다면 염지하수 공수화 정책에 따라 더 이상의 염지하수 공급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자원이 풍부하더라도 막대한 양을 쓰다 보면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오리온은 공수화 정책 위반도 아니며 국내판매가 되지 않는 제품을 해외에서만 판매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사업 중 하나인 생수사업에서 물러날 수 없는 만큼 제주도와 지속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생수사업을 주도했던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직접 “용암수를 가지고 해외나 국내에서 사업을 할 때 이익의 상당 부분을 발전 기금이나 제주를 위해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하면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변수가 발생하면서 내년도 생수시장의 지각변동에도 눈길이 쏠린다. 제주삼다수가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실상부 국내 1위 생수사업자이고 오리온의 경우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에는 제주삼다수와 오리온을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농심 등 60여개의 생수 제조사가 있다. 내년에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생수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우세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여러 PB 생수제품들의 약진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시장은 소비자들의 충성심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큰 점유율 변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제주삼다수와 오리온처럼 사업운영에 차질을 보이면 다른 경쟁사에게 큰 기회로 작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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