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자초한 상상인, 공매도 세력에도 ‘골머리’

최종수정 2019-11-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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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매도 과열종목 5차례 지정
상반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관리 실패
유준원 지분가치 2년새 4000억원 증발

유준원 대표가 이끄는 상상인이 공매도 물량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과 증권사가 연이어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가운데 유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는 등 악재가 겹친 틈을 타 공매도 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서만 5차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상상인은 주가 역시 미끄럼틀을 탔다. 지난해 한때 3만원을 넘나들던 상상인 주가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최대주주인 유 대표 지분가치 역시 2년새 4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상인 주가는 이달 들어 28.32% 급락했다. 지난 21일 784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주가는 이후 8000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 상상인은 2차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12일과 21일에 이틀 간 상상인 공매도 금액은 61억8945억원까지 치솟았다. 11월 전체 공매도 금액(80억원)의 77.3%가 단 이틀에 몰린 것이다.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상상인 주가는 12일 1만150원을 거쳐 21일엔 7840원까지 밀렸다.

◇올해 5회 ‘과열종목’ 지정…외국계 물량 집중=공매도(空賣渡·short selling)란 문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뜻으로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린 뒤 매도하는 투자 기법이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공매도 물량을 싼 값에 사들여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낸다. 때문에 종목에 악재가 터지거나 약세가 예상될 때 공매도 물량도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상상인은 올해 들어 총 5차례(5월22일·8월6일·8월8일·11월12일·11월21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면 다음 거래일동안 공매도가 금지된다. 그러나 과열종목 지정에도 상상인 공매도 평균 매매비중은 1분기 7.04%, 2분기 15.72%, 3분기 6.68%에 달했다. 코스닥 전체 공매도 비중이 평균 2%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공매도 물량은 주로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상상인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상장 주식수 대비 0.5% 이상 보유자) 상위권에는 모건스탠리, 유비에스에이쥐(UBS AG), 제이피모건,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 등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실적 호재에도…‘오너리스크’ 컸나=상상인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도 ‘오너리스크’에 시달렸다. 유준원 대표를 둘러싼 ‘주가조작’ ‘검찰유착’ 등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장관 5촌 조카가 이끈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자금줄이 됐다는 의혹 등으로 최근 계열 저축은행과 증권사가 연달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상상인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2680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으로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3.7%, 영업이익은 5.2% 성장했다. 금융과 IT부문에서 매출이 고르게 늘었고 상상인인더스트리, 상상인증권 등 인수 자회사들의 매출도 더해지며 외형 성장도 이뤘다.

자사주 취득, 주식소각 등 회사 측의 주가부양 노력도 컸다. 상상인은 지난 3월~6월까지 102억원 규모(52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소각했고, 8월~11월에 걸쳐 70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 취득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지난해 2월 28일 기록한 신고가(3만1700원) 대비 반의 반토막이 났다.

주가 급락으로 최대주주인 유준원 대표의 지분 가치도 2년새 4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유 대표는 현재 상상인 지분 31.93%(1766만5258주)를 보유 중인데, 지난해 2월 5559억원에 육박했던 유 대표 보유 주식평가액은 26일 종가(8530원) 기준 1506억원으로 약 4053억원 급감했다.

상상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공매도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 측에서도 이 문제로 고민이 깊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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