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4.0|한국투자금융]김남구 부회장 지배력 굳건···‘폐쇄적’ 지적도

최종수정 2019-12-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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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계열분리 이후 김 부회장 체제 완성
안정적 구조 갖췄지만 ‘폐쇄적’ 지적도 잇달아
장남 김동윤씨 한투증권 평사원 경영승계 아직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는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이 막강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지주사 격인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0.2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자회사와 손자회사 등에 영향력을 미치는 구조다. 김 부회장 외엔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극히 적어 사실상 1인 체제와 다름없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한국금융지주의 폐쇄적인 지배구조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과 임원 선출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인을 겸직하고 있어, 최근 금융지주회사를 중심으로 논란이 된 ‘셀프연임’이 가능한 구조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김남구 부회장으로 지분 20.23%(1127만1636주)를 보유 중이다. 임원 중에서는 김주원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분 0.02%(1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보유 지분은 20.24%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100%)과 한국투자저축은행(100%), 한국투자캐피탈(100%), 한국투자파트너스(100%), 한국투자부동산신탁(59.9%), 한국카카오뱅크(4.99%)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산하 한국투자신탁운용(100%),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100%) 등은 한국금융지주의 손자회사로 있다.

◇2004년 동원그룹서 분리…2세 경영 전환 =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부회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 동원그룹의 계열 분리 당시 금융 부문인 동원금융지주를 맡아 독립했다. 당시 김재철 회장은 모회사인 동원산업 보유지분 23.01% 중 8.07%를 김 부회장에게 증여했고, 2004년 2월 당시 동원금융지주 지분 7.04%를 다시 증여하며 경영권 상속을 끝냈다.
2003년부터 동원금융지주를 이끌어 온 김남구 부회장은 2005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지금의 한국금융지주로 키웠다. 지난 2017년 부친인 김 명예회장과 숙부 등 친인척들이 보유 지분 정리를 모두 마치며 명실상부 김 부회장 1인 체제를 공고히 했다. 2011년 부회장 승진 이후 여전히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5월 용퇴한 김 명예회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다.

2세 경영 체제를 마련한 한국금융지주의 ‘3세 경영’ 전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남구 부회장이 1963년생으로 다소 젊은데다 아직 20대인 자녀들도 경영 일선에 나서기엔 시일이 걸릴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부회장 장남인 김동윤씨(1993년생)는 지난 4월 한국투자증권 평사원으로 입사해 7월부터 강북센터지점에서 경영 수업을 밟고 있다. 딸 김지윤(1998년생)씨는 20대 초반의 대학생으로 알려져 있다.

◇오너의 이사회 의장·임추위 추천인 겸직…독립성 훼손 논란 = 오너 중심의 안정적인 지배구조는 동시에 폐쇄적인 지배구조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현재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동시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인으로 등재돼 있다. 이는 최근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불거진 ‘셀프연임’ 비판과 맞닿아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임추위에 최고경영자의 참여를 배제토록 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편안’을 입법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후보추천위원회나 임추위에 직접 참여해 회장 선출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된 이후 마련된 대책이다.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지주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곳도 한국금융지주가 유일하다. 지난해 논란 이후 은행 중심의 대형 금융지주회사들이 회추위 구성안을 바꾸는 등 자정의 목소리를 키웠지만 한국금융지주는 이사회 의장은 물론 임추위 위원도 겸직하고 있어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카뱅’ 지분 정리 완료…핀테크 보폭 넓혀 =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의 지분 정리를 마치고 카카오에 최대주주 자리를 양보했다. 기존 보유 중이던 카뱅 지분 50% 중 16%를 카카오에 넘겼다. 이로써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시행 이후 IT기업이 금융사 최대주주에 오르는 첫 사례가 됐다.

한국금융지주는 나머지 카카왱크 지분 가운데 29%를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넘겨 보유 지분을 5%-1주(4.99%)로 낮췄다. 금융지주회사는 현행법상 자회사가 아닌 회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립 3년만에 카카오뱅크 2대주주로 내려온 한국금융지주는 이후에도 카뱅을 통한 핀테크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설립 시부터 최대주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은행으로서의 안정 성장을 위해 카카오와 함께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지분조정 이후에도 한국금융지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대 주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건전성을 제고하고 금융·ICT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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