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항공 조기매각에 ‘올인’

최종수정 2019-09-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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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떼내면 재계 60위 추락
그룹재건 전략 수립, 당분간 중단
사명 변경·회장 영입도 매각 이후
M&A 진두지휘 박세창 거취 미정

그래픽=박혜수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전사 차원의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그룹 중추 역할을 맡아온 항공사업이 빠지면 매출 감소와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최종 매각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 중장기 비전 수립을 사실상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10월 말이나 11월 초께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을 치룰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예비입찰에서 애경그룹과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총 4곳을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로 선정했다. 절차상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늦어도 1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뽑아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기대를 밑도는 시장 반응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력한 잠재 후보로 꼽히던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줄줄이 불참하면서 유찰이나 분리매각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무조건 연내 매각을 성사시킨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숏리스트 업체를 대상으로 본입찰 강행을 결정한 것도 이와 연관이 깊다. 재입찰을 시도하거나 매각 방식을 바꾸기에는 시간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예비입찰 없이 본입찰에 바로 참가할 수 있는 예외규정을 두며, 대기업들의 추가 참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완료되면 재계 25위권에서 60위권 밖으로 밀려나 중견기업으로 축소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연매출은 7조원대로, 그룹 전체 매출의 60% 이상를 차지하고 있다. 영위 사업도 건설과 고속, 리조트 등으로 위축되는 만큼, 그룹 재건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IT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보다 많은 사업 영역에 접목해 4차 산업사회에 안착하자”고 언급한 바 있다.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을 필두로 IT부문을 키우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를 한 데 묶어 파는 통매각 추진으로 그룹 IT사업을 도맡아 온 아시아나IDT를 내주게 됐고, 관련 사업 확대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그룹 측은 아시아나항공이 빠진 이후 그룹 재건과 관련해 어떠한 전략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31.0%가 얼마에 팔리느냐에 따라 구체적인 신사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의도다.

사명 변명 역시 아시아나항공 매각 종료 후 추진된다. 그룹은 2004년 사명을 기존 금호그룹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변경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주력계열사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아시아나’라는 단어를 빼야하는 만큼, 금호그룹을 다시 사용하거나 정체성을 부각할 수 있는 새로운 사명을 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회장 후임은 여전히 공석인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신임 회장이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회장이 지난 3월29일 갑작스럽게 용퇴를 선언했다. 그룹은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외부에서 신임 회장을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되면서, 조직개편도 멈췄다.

박 사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확정된 사안은 없다. 박 사장은 현재 경영에서 물러난 아버지를 대신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7월 매각 공고를 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룹 등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진성매각임을 강조하고 성공적인 매각을 이끌기 위해 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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