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부담 벗었다···‘환율·신차’ 앞세워 실적회복 속도

최종수정 2019-09-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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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단협 리스크 조기 해소
원·달러 환율 2분기보다 상승
팰리세이드 하반기 이익 본격화

현대자동차 노사가 3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2019년 임단협 조인식을 열었다. 하언태 부사장(오른쪽)과 하부영 노조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추석 전 마무리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였던 잠재된 노조 리스크를 없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경영체제 아래 상반기 이뤄졌던 실적 회복세가 하반기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 투표인원(4만3871명, 투표율 87.56%) 중 과반수 이상이 넘는 56.4%(2만4743명)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노사 합의안은 기본급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50% + 300만원,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격려금 200만~600만원(근속기간별) 등을 담고 있다.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에서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열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일삼던 금속노조 산하 강성파인 현대차 노조가 무파업으로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지난해는 여름 휴가 전에 임금 교섭을 끝마쳤지만, 두 차례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다.

노조는 합의안 최종 타결 직후 성명서를 내고 “격려금 성과가 부족하고 임금체계 개선이 혼란스럽다는 현장의 우려도 있었지만 일본과의 무역전쟁 등 대내외적 여건을 감안했다”며 “사회적 고립과 귀족노조 프레임을 없애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변상황을 무시하고 총파업을 진행하면 그동안 국민들에게 받았던 귀족노조 프레임에 매국노조 프레임까지 추가돼 자칫 자동차 불매운동으로 번지면 그 모든 책임과 비난은 5만 조합원에게 돌아올 것에 고민했다는 게 노조 집행부의 설명이다.

현대차가 임단협을 하기휴가를 마치고 한 달 만에 생산차질 없이 끝내면서 3~4분기에도 흔들림 없는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일단 파업 리스크가 해소된 데다 2분기 실적을 끌어올려줬던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21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집계한 현대차의 2분기 실적에 반영된 평균 환율은 1100원 선이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던 환율효과가 7~8월에도 이어졌다”며 “파업 없이 임단협이 타결돼 국내공장 가동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400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였던 1조1500억원보다 900억원 가량 상회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현대차는 환율 개선으로 26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2분기 실적발표 때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7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 복귀한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은 1조원을 약간 밑돌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지만 작년 3분기 영업이익 2900억원을 기록해 ‘어닝 쇼크’를 낸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생산 차질 없이 임단협을 끝낸 것이 적어도 3000억원에서 많게는 6000억원의 영업이익 효과와 맞먹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글로벌 산업수요 둔화 등으로 하반기 현대차는 판매대수 증가보단 믹스개선의 수혜를 볼 것이란 평가가 대체적이다. 우호적 환율 외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 신차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노사 간 증산에 합의한 팰리세이드는 3분기에 북미 판매 이익 증가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공장에서 출시된 신차는 내수수요 대응 이후 수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국면이고, 연말로 접어들수록 해외판매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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