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 ‘가시밭길’···하반기 반등 전략은?

최종수정 2019-07-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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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비용’ 제거하면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 하회
“반도체·스마트폰 시장 상황 여전히 불확실성 지속”
갤럭시노트10·갤럭시폴드 출시 기대감은 여전
일본의 반도체 필수 소재 ‘수출 규제’ 대응은 과제로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다소 상회했지만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전망은 여전히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전 세계 반도체 업황 반등 시기는 여전히 미지수며 일본의 소재 공급 중단 이슈가 이제 막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다음 달 7일 공개 예정인 갤럭시노트10을 중심으로 반등을 노리겠지만 전 세계적인 판매 저하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의 출시 시기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5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56조원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4.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6.29% 대폭 떨어졌다. 다만 전기대비 매출은 6.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3% 올라 가까스로 실적 우상향을 이어갔다.

종합하면 이번 잠정 실적은 앞서 복수의 증권사에서 전망한 2분기 영업이익 약 6조600억원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나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고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일회성 이익을 제거하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이익은 9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북미 고객과의 가동률 개런티 계약과 그에 미흡하는 주문에 관련된 성격의 수익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일회성 이익을 제거하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5조6000억원 수준으로 오히려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는 계산이다.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반도체(DS) 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DP) 7000억원, 스마트폰(IM) 1조3000억원, 가전제품(CE) 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를 놓고 보면 DP는 일회성 이익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으며 다행히 하반기에는 애플 향 신모델 OLED 출하가 예정돼 있어 다소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CE도 우호적 환율 속에 QLED TV 판매 호조와 생활가전 선전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IM 부문은 분기 말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 둔화와 중저가모델들의 제조비용 부담 탓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갤럭시노트7 소손 사태가 있었던 2016년을 제외하고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비록 하반기에는 화웨이 이슈로 일부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이는 수량적 수혜에 그칠 뿐 IM 부문 실적에 구조적인 해결책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DS 부문은 메모리 판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하향세를 그렸다. 특히 일본이 반도체 제조 필수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디스플레이 패널부품) ▲리지스트(반도체 제조용) ▲에칭 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 3개 품목에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이 추가됐다.

하반기 DS 부문의 과제는 공급처와 소재 등급을 대체하고 해외 다른 지역을 통한 우회적 공급을 모색해야 하는 것으로 떠올랐다. 다만 이 경우에도 비용 증가와 수율 저하가 따라붙게 돼 생산 유지는 가능하지만 수익성이 이전보다 훼손될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주재로 김기남 DS 부문장 등 고위 임원이 ‘주말 회의’를 하며 향후 사업 활로를 찾던 터였다. 삼성전자 실적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DS부문에서 판을 바꿔야 한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골자로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이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현재 구조에서 벗어나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일본의 수출 규제 방침 이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대응책이 삼성전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구심점으로 꼽힌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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