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두고 고심하는 최종구, 불출마로 가닥 잡나

최종수정 2019-07-0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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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9개월 앞두고 여전히 의견 못 정해
안팎 행보 감안한다면 불출마 가능성 커
오는 5일 간담회서 출마설 의견 밝힐 듯
유임 시 금융위원장 최장 재임 경신 유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대한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선거에 나서지 않는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 위원장이 금융위원장 자리를 계속 유지하게 된다면 사상 최장기간 재임 기록의 경신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인 만큼 최 위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위원장의 총선 출마설은 지난 5월 이후부터 꾸준히 제기됐으나 거취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결국 최 위원장이 무리하게 총선에 나서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있다.
최 위원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와 상관없이 계획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최 위원장이 등장하는 곳마다 총선 출마설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고 있지만 최 위원장은 “국회의원은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더라” 등의 선문답식 답변을 내면서 애써 확언을 피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예전부터 자신의 성품이 여의도 정치권과는 맞지 않는다면서 총선 출마와 거리를 둬왔다. 그러나 관가와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최 위원장을 비롯한 경제 관료들에게 러브콜을 꾸준히 보내왔고 이에 최 위원장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주목할 것은 오는 5일에 열릴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다. 최 위원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금융위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 간부들과 함께 참석한다. 최 위원장이 기자들과 별도 일정을 따로 잡아서 간담회를 여는 것은 지난 3월 업무보고 브리핑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 위원장은 지난 2년간의 재임 소회와 정책성과를 설명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그동안 자신의 주변을 맴돌았던 총선 출마설에 대한 확실한 의견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 위원장이 스스로 총선 출마 의사를 접은 것이 아니냐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여러 행보를 볼 때 최 위원장의 최근 움직임은 그만 두는 것을 염두에 둔 관료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 예측의 배경이다.

특히 최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손병두 부위원장이 부위원장에 취임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데다 사무처장과 후속 국장급 간부 인사 등이 예정돼 있는 등 여러 일거리가 많기 때문에 섣불리 그만 둘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금융위 안팎 인사들의 전언이다.

다만 10개월 정도 재임한 초대 전광우 전 위원장을 뺀 4명의 금융위원장들(진동수·김석동·신제윤·임종룡)이 모두 재임 2년 즈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과거 사례가 최 위원장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위 측은 “취임 2주년이 됐기에 정례적으로 해온 기자단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금융위를 담당하는 기자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일반적 자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최 위원장에게 주어진 총선 선택지는 두 가지다. 지역구 출마라면 강원 강릉시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비례대표로 출마할 수 있다. 결론만 놓고 보면 현 상황에서 최 위원장에게는 두 선택지 모두 쉽지 않아서 최 위원장이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천 룰을 정한 만큼 최 위원장이 전략공천 대상자가 아닌 이상 지역구 후보로 나서려면 지역 정치인들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경선에 나서는 정치 신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이 민주당의 룰이고 나름대로 성공한 강릉 출신 중앙정부 경제 관료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을 얻었다고 하지만 오랫동안 지역 내에서 기반을 잘 다져온 기존 지역 정치인과의 경쟁은 최 위원장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 위원장이 지역구 후보보다 비례대표를 원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앞자리 순번이라면 유리하겠지만 익히 알려진대로 당선 가능권 순번의 비례대표 후보는 원한다고 해서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총선 출마의 뜻을 접는다고 해도 최 위원장에게는 또 다른 길이 열릴 수 있다. 우선 현재의 자리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최장수 금융위원장 재임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그동안의 정책 추진 성과가 괜찮고 정부 안팎의 신망도 두텁기에 장기 재임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역대 금융위원장 중 최장수 재임 기록을 가진 사람은 직전 금융위원장이었던 임종룡 연세대 특임교수다. 임 교수는 지난 2015년 3월 취임해 2017년 7월까지 정확히 2년 4개월을 채우고 최 위원장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결국 최 위원장이 오는 11월 말까지 금융위원장직을 유지한다면 최장수 재임 기록은 최 위원장의 것이 된다.

추후 경제부총리로 영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가 안팎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러난다면 최 위원장이 후임 1순위라는 이야기가 많다. 전임자인 임종룡 전 위원장이 한때 경제부총리가 될 뻔했던 사례도 감안해야 할 점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명확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정치권과 금융 시장 모두에 혼란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 위원장의 행보 등을 고려한다면 무리하게 출마하기보다는 현재의 자리에서 정책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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