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빠진 강성부펀드, 한진칼 출구전략 어떻게

최종수정 2019-06-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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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에어버스, 한진칼 백기사로 나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 종료로 주가 하락세
주담대 만기일 도래로 자금 융통 압박
지분 차이로 내년 주총 승산도 낮아

델타항공과 에어버스 등이 한진그룹 백기사로 나서면서 강성부 KCGI 대표가 곤경에 처했다. 한진그룹 백기사 등장으로 지분 차이가 벌어진데다 주식담보대출 만기일이 도래하면서 추가 지분 매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한진칼 주가가 그간 매입한 주식의 평균매입단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보유 지분 처분도 어려워졌다. 이에 일각에선 경영권분쟁이 사실상 종료된 상황에서 강성부 대표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에 이어 에어버스도 최근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지분은 약 2.5%로 추정된다.
에어버스까지 한진그룹 백기사로 나서면서 강성부 대표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진 상황이다. 지난 21일 델타항공이 지분 4.3%를 매입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한진그룹 일가 우호 지분은 33.23%로 증가했다. 여기에 델타항공이 지분율을 최대 10%까지 늘릴 계획인데다 에어버스까지 합세하면서 우호 지분은 40%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는 KCGI가 보유한 15.98%을 훨씬 앞선다.

앞서 내년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의 표대결을 대비해 지분을 끌어올렸던 KCGI는 에어버스와 델타항공의 등장으로 승산없는 싸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시장에선 한진그룹과 KCGI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 투기성으로 몰렸던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주가도 최근 34%가량 하락했다. 이에 KCGI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처분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2만4557원에 한진칼 주식 238만3728주를 사들이며 지분 9% 확보한 KCGI는 경영 참여를 선언하며 한진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이후 계열사를 통해 2만4000원~3만1000원 선에서 추가 지분을 매입한 KCGI는 지난 4월18일부터 3만7000원 이상에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사들인 주식의 경우 취득단가가 4만2810원, 4만5140원, 4만5786원으로 KCGI가 판단한 한진칼 적정 가치인 주당 4만89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KCGI는 자기자본 뿐 아니라 주식담보대출까지 활용해 지분을 사들였다. 하지만 한진그룹을 압박하기 위해 무리하게 지분을 취득한 것이 KCGI에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간 KCGI가 사들인 한진칼 주식의 평균취득단가는 2만9743원이다. 26일 오후 2시 16분 현재 주가인 3만300원과는 불과 557원 차이다. 추가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손실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대규모 블록딜을 단행하기도 어렵다. KCGI가 장기투자를 거론한 만큼 당장의 손실 만회를 위해 주식을 내다팔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장기 보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대규모 주식담보대출 상환기간이 도래한 점도 부담되는 부분이다. 지난 11일 미래에셋대우가 KCGI의 한진칼 주식 담보 대출 연장을 거절하면서 대출금 200억원을 상환해야하는 상황이다. 또한 다음달 22일도 미래에셋대우에서 대출받은 200억원을 상환해야한다. KB증권에서 빌린 100억원의 경우 11월18일까지로 아직 기한이 남아있지만 대출 기한이 연장될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과 KCGI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증권사들이 발을 빼는 분위기”라며 “한진그룹과의 그간의 거래 및 향후 거래 등을 고려한다면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내년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KCGI가 여론전을 통해 우호세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거론되나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KCGI가 소액투자자, 국민연금, 외국인투자자 등과 함께 한다고 하더라도 약 5% 이상 지분을 추가 취득하지 않으면 표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이 낮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 “KCGI가 자금조달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항공사인 델타가 있는 한진그룹을 상대로 지분경쟁을 통해 우세를 점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이제 한진칼을 둘러싼 KCGI와 오너일가의 지분경쟁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향후 KCGI의 엑시트 절차가 주가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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