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분석│LG]순수지주회사 표방···배당·상표권·임대료 등 주요수익

최종수정 2019-07-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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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국내 최초 대기업 지주사로 출범
CNS·S&I 등 비상장 계열사 연결실적으로
전자·화학·통신 등 주요계열사 컨트롤타워

그래픽=박혜수 기자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2003년 3월 국내 최초로 출범한 대기업 지주회사다. ㈜LG는 별도의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 대부분이 계열사로부터 받고 있는 배당금·상표권료·임대료로 채워진다.

국내 재계 4위 LG그룹의 컨트롤타워인 ㈜LG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장사 12개와 비상장사 57개 등 총 69개사를 계열회사로 두고 있다. 상장사 12곳은 ㈜LG를 비롯해 LG화학, LG생활건강,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상사 등이다. 구광모 회장 등 오너일가는 ㈜LG 지분 46.55%를 보유하며 확고한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은 권영수 부회장과 함께 ㈜LG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LG에는 10개팀이 꾸려져 있다. 인사팀(팀장 이명관 부사장), 재경팀(하범종 전무), 법무팀(이재웅 전무), CSR팀(이방수 부사장), 전자팀(정연채 전무), 화학팀(강창범 상무), 통신서비스팀(이재원 상무), 전략팀(홍범식 사장), 경영혁신팀(정현옥 전무), 자동차부품팀(김형남 부사장) 등이다. 이들 조직은 LG그룹 전 사업부문을 지원하며 계열사간 업무 조율도 맡는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자동차부품팀을 신설한 것도 여러 계열사가 맡고 있는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LG의 실적은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매출과 연결대상종속회사의 매출이 합쳐져 집계된다. 지난해 ㈜LG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1조9448억원, 영업이익 1조963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LG 개별기준 매출액은 7572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다. 연결종속회사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7조3784억원(63%)으로 가장 많았고, LG CNS 3조3507억원(29%), LG경영개발원 869억원(1%), LG스포츠 605억원(1%) 등이다.

㈜LG 자체 매출은 자회사 등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가장 크다. 또한 ‘LG’ 브랜드 권리를 소유함으로써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는 건물도 대부분 ㈜LG가 소유함으로써 임대료도 매출로 발생한다.

㈜LG 자체 매출이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7%에 불과했지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었다. 지난해 ㈜LG 개별 영업이익은 5463억원으로 전체 연결실적의 52%에 달했다. 배당금 3682억원, 상표권료 2701억원, 임대료 1189억원 등이다. 매출의 60% 이상을 책임졌던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영업이익은 3149억원(30%)이다. LG CNS는 1841억원(17%)이다. ㈜LG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영업비용이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면 거의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MRO 업체인 서브원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LG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서브원 MRO(소모성자재구매 부문) 사업을 분리해 지분을 매각했다. 존속법인 이름은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으로 바꿨고, 서브원은 MRO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법인 사명이 됐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서브원에서 MRO 사업을 제외한 건물자산관리(FM)와 건설사업관리(CM) 부문을 맡게 됐다. 또한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곤지암리조트, 곤지암CC 등도 운영하고 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MRO 2조9469억원, FM 7025억원, CM 1조5255억원, 레저(리조트·골프장) 1224억원 등이다. 건물자산관리와 건설사업관리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말 MRO 사업을 떼어냄에 따라 올해 매출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주회사로의 역할에 비교적 충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MRO사업 지분을 매각하고, LG CNS의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하는 것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연결종속회사의 감소에 따라 향후 배당금 등 자체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금은 순수지주회사의 중요한 수익이 된다. 배당금 규모가 크다는 것은 ㈜LG가 순수지주회사로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의 배당금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세에 있는데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배당금을 확대한 결과다. LG그룹 주력 계열사인 LG화학과 LG전자는 최근 몇 년간 사상최대 실적 행진을 벌이고 있다.

㈜LG에 배당금 다음으로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상표권 사용료에는 이견이 있다. ㈜LG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상표권 수익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상표권료 요율은 ‘(직전년도 매출액-광고선전비)×0.2%’로 책정된다. 문제는 상표권 사용료를 매출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수익이 없어도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상표권 사용료를 ‘0.2%’로 책정한 기준도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LG는 향후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구 회장은 부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에게 상속받은 주식에 대한 상속세를 연부연납 제도로 5년간 납부한다고 신고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LG 배당금은 구 회장의 수입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LG의 배당성향을 높이기 위해 LG그룹 계열사들 역시 배당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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