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의혹 벗은 LG화학, 부담 던 신학철 부회장

최종수정 2019-06-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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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셀 결함 지목 안 돼
LG화학, 전체 사고 절반 차지···안전성 우려 해소
3분기 실적반등 전망···신 부회장 성과 부담 덜어

그래픽=강기영 기자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다. 배터리 셀 결함이 ESS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 만큼, 손실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12일 배터리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약 5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 시스템 미흡 ▲운용환경 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 ▲ESS 통합제어·보호체계 미흡 등 4가지 요인이 ESS 화재의 직·간접적인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배터리 셀이 결함 의혹을 벗으면서 LG화학의 안전성 리스크는 상당 부분 해소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업체다. 2017년 8월 이후 발생한 ESS 화재 사고 23건 중 LG화학 배터리 셀이 사용된 사업장은 절반인 12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는 ESS 사업이 포함된 전지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1조6501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적자는 1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ESS 화재에 따른 가동 중단으로 충당금 800억원, 판매손실 400억원 총 1200억원의 손해를 봤다.

산업부에 따르면 LG화학이 생산한 일부 셀에서 극판접힘과 절단불량, 활물질 코팅 불량 등 제조 결함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 결함들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결론 지었다. 극판접힘과 절단불량을 모사한 셀을 제작해 충·방전 반복 시험을 180회 이상 수행했지만, 발화로 이어질 수 있는 셀 내부의 단락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LG화학 측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초기에 생산한 일부 제품에서 결함이 발생한 적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공정과 설계 개선, 검사 공정 등을 강화했고 현재 모든 개선 조치를 완료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선행적인 안전관리 차원에서 모든 사이트 점검으로 잠재불량군에 대한 선별교체까지 완료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이번 정부 발표로 경영성과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됐다. 취임 첫 해부터 불거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도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판매 중단은 불가항력의 사유지만, 신 부회장 입장에서는 미진한 성과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을 것이란 해석이다.

LG화학은 올해 전지부문 연간매출 목표로 10조원을 설정했다. 지난해 달성한 6조5196억원보다 50% 넘게 확대된 수치다. 하지만 ESS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상반기 동안 단 한 건의 신규 발주도 이뤄지지 않았고, 목표 달성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됐다.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이 이달부터 ESS 관련 영업활동을 재개하겠지만, 2분기에 실적 저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3분기부터는 ESS 실적 반등에 탄력이 붙으면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띌 것이라고 본다.

대신증권은 “정부의 ESS 화재 관련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햇로 하반기 국내 ESS 매출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LG화학의 올해 ESS 매출액은 지난해 8500억원보다 증가한 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셀이 화재의 원인으로 밝혀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배터리 안전관리 의무 대상 지정된 만큼 안전사항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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