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최태원 그리고 딥 체인지③]사회적 가치 재무제표 반영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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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입→산출→결과→영향 중 ‘결과’ 항목 측정
“각 계열사 분기실적 발표처럼 밝힐 것”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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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공개한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은 ‘숫자’다. 측정할 수 있어야 관리할 수 있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로 환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업이익 등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재무제표에 표기하듯 사회적 가치 통계를 밝히겠다는 뜻이다. 각 계열사별로 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밝히거나 지속가능보고서에 기재하는 등 자율로 정해 이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시적인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매년 측정 결과를 알려 관계사별 경영 핵심평가지표(KPI)에도 50%를 반영한다는 게 골자다. 이렇게 되면 KPI 산출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이 절반을 차지하게 돼 구성원의 직접적인 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SK그룹 관계자는 “KPI 평가는 직원의 연말 보상과 승진에 직접 연결된다”면서 “앞으론 KPI가 EV(경제적가치)와 SV(사회적가치)로 50%씩 나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숫자로 잡기 힘든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하겠다고 한 만큼 여전히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간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 등 일부 국내외 기업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했지만 SK그룹은 여기서 나아가 제품과 서비스 관련 사회적 가치까지 측정하는 것이 목표다. 2017년부터 외부 전문가들과 시작한 공동 연구는 향후 국내 공기업과 개발 협력 계획까지 내다보고 있어 긍정적이다.

이날 측정 방법을 설명한 강동수 SV(소셜밸류) 위원회 상무는 ‘네거티브(마이너스) 밸류’ 측정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발생된 환경오염을 원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으로 추정한 뒤 이를 다른 대안과 비교해 더 나은 성과를 측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화폐 기준 값은 국제기구와 정부 등에서 발표하는 공식 수치를 적용하겠다는 계산이다.

강 상무에 따르면 SK그룹은 현재 투입→산출→결과→영향 중 ‘결과’ 항목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을 하는 단계다. 이를 토대로 예를 들면 취약계층 고용 인건비(투입)→고용 인원 수(산출)→소득 증가(결과)→삶의 질 개선과 사회적 확산(영향)으로 압축되는데 여기서 ‘소득 증가’ 부분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상무는 “가장 좋은 것은 최종 단계인 임팩트(영향)를 측정하는 것인데 현재로선 쉽지 않다”며 “저희는 일단 그 직전인 결과 단계 측정을 지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강 상무는 “지속적으로 보완해서 추후 반영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은 현재 유럽과 미국 등 약 13개 다국적 기업들과 협력해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전 세계 표준으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최태원 회장은 설명 자료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목표를 정해 모자란 부분을 개선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번 돈으로 사회공헌을 하는 형태의 사회적 가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착하게 돈을 벌어서 이것을 착하게 활용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요즘 SK에서 사회적 가치 주도 전략은 신규 사업 전략이자 마케팅 전략”이라며 “수익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R&D(연구개발)가 필요하듯이 지속가능한 필수적인 기업활동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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