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해부-⑤발전5사]‘좀비기업’으로 전락한 중부발전

최종수정 2019-05-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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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221원, 2년 전 대비 20분의 1 토막
이자보상배율 0.17···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아
빚잔치 이제 시작, 현금자산 이자비용보다 적어

한국중부발전

한국중부발전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좀비기업’ 상태로 전락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국내 500대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분석한 결과, 중부발전은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이자비용 상환 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회사의 영업이 재무적인 위험을 감당할 능력이 되는지를 판단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3 이상이면 안정적 기업으로 평가되며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일명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중부발전은 한전과 중부·동서·서부·남부·남동발전 등 5개 발전자회사 중 한전에 이어이자보상배율이 2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발전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0.17로 2016년 8.06, 2017년 2.57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 역시 급감했다.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이 중부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재무상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중부발전은 영업이익이 2016년 5204억원에서 2017년 1956억원, 지난해 221억원까지 수직 하락했다.
중부발전의 2018년 영업이익율은 단 0.5%로 2016년 대비 13.1%p나 떨어졌다. 당기순손실은 188억원으로 2016년 대비 4417억원이 줄어들었다. 반면 이자비용은 2016년 640억원에서 2017년 761억 원, 지난해에는 1280억원까지 치솟았다.

2014년 이후 중부발전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7년 이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적자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기업측은 국제연료값이 상승하고 원전 정비일수가 증가하는 등 다른 이유를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2018년 당기순이익 등이 급감한 이유로는 원자력 공급량 감소와 LNG 사용량 증가 등에 따른 재료비 증가, RPS 의무이행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꼽는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대비 2018년의 원자력발전 비중은 30%에서 23.4%로 감소했고, 화력발전 비중은 62.6%에서 69.2%로 증가, 신재생발전 비중은 4.1%에서 5.5%로 증가했다.

탈원전이 반영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화력발전과 신재생발전의 발전 비중은 2030년 82.3%까지 증가한다. 탈원전 정책이 계속되는 한 발전 5개사의 수익구조는 악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중부발전이 이자비용을 충당할 만큼 현금 사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중부발전의 현금성자산은 775억원으로 이자비용(1280억)보다 적다.

더 큰 문제는 한전 자회사들의 ‘빚잔치’가 이제 시작이란 점이다. 중부발전은 한전의 자회사다. 한전이 6년 만에 적자 전환하면서 중부발전도 함께 재무부담을 떠안았다.

한전의 이자비용은 2016년 1조7529억원, 2017년 1조7896억원, 지난해 1조8685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2016년 12조16억원에서 2017년 4조9532억원, 지난해 –2080억원으로 수직 하락했다. 한전의 이자보상배율은 2016년 6.85에 달했지만 2017년 2.77, 지난해에는 산정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급감했다.

올해를 포함 향후 4년간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따라 차입금도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부발전은 제주LNG복합 등 무려 6곳의 발전소를 건설중이다.

아울러 정부가 미세 먼지 대책으로 석탄화력발전 출력 제한과 노후 석탄화력발전 조기 폐쇄 등의 방안을 내놓으면서 실적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재생 3020 이행계획에 보면 한전 및 자회사들은 2018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15조원의 투자계획이 잡혀있다”면서 “이중 한전 자회사 총 투자액은 연평균 6조원이 잡혀있다. 하지만 매년 발표되는 투자계획을 보면 실제 투자액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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