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사장, 3세 경영 개막···대내외에 천명

최종수정 2019-04-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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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강기영 기자
지난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를 마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선다. 대외적으로는 CEO(최고경영자) 입지를 넓혀나가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을 독려하며 ‘조원태 체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오는 6월 1~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의 의장으로 나설 전망이다. IATA는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로, 현재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특히 IATA 총회는 세계 주요 항공사들과 항공 관련업계 최고위층이 한 자리에 모여 항공산업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항공업계의 유엔 총회’로도 불린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총회는 조양호 회장이 주도했다. 조 회장은 IATA 최고기구 집행위원을 지내는 등 국제항공업계에서 쌓은 탄탄한 신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서울총회를 유치시켰다.

조 사장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IATA 총회를 주관, 글로벌 항공업계에 자신의 입지를 내비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지 올해로 3년차지만, 아직까지 경영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이 건재하던 상황인 만큼, 조 사장은 CEO가 아닌 COO(최고운영책임자) 직함을 달고 활동했다.

조 사장은 외부행사에 앞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독려하고 있다. 조 사장은 장례를 마친 다음날은 17일부터 정상 출근하고 있다.

조 사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조 회장에 대한 그리움과 임직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그는 “여전히 마음은 무겁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우리가 가야할 이 길을 위해 지난 날의 모든 아픔은 뒤로 하고 새로운 마음,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격려했다. 이는 조 사장이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책임지고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직원들은 대체로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며 조 사장을 응원하고 있다. 조 사장이 올린 글에는 부친상을 당한 그를 위로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의 댓글이 수십건 달렸다.

직장인 익명 앱(App) 블라인드에도 조 사장의 글을 두고 “진심이 느껴진다”, “응원한다”, “힘내라” 등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사장이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경영권을 승계하는 동시에, 그룹 안팎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대해가며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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