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화재 청문회서 조사방해·로비사단 의혹 ‘진땀’(종합)

최종수정 2019-04-1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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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연 케이블 관리 소홀 논란, KT “2년 내 전면 도포”
화재 조사 방해 의혹도, 로비사단 논란도 ‘도마위’
8000여명 명퇴도 비판, 김종훈 의원 “고민 안한 결정”
황창규 “명퇴 가슴아픈 선택, 조사방해 관여한바 없다”

사진=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아현지사 화재와 관련한 청문회에 참석해 국회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황창규 회장에 대해 안전소홀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했다. 불에 타지 않는 케이블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소방청의 화재 원인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황 회장 취임 직후 8000여명의 명예퇴직이 화재 사고의 간접적 원인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야 합의로 아현지사 화재로 청문회 주제가 한정됐지만 로비사단 구성 의혹도 거론됐다. 황창규 회장은 지속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여야 의원들은 강경일변도로 비판을 이어갔다.
◇난연 케이블 관리 소홀, KT "2년 내 전면 도포“ =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KT 아현지사 화재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에 KT 측에서는 황창규 KT 회장과,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이 증인으로 채택, 출석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으로 인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함에 따라 민영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이날 회의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케이블 등의 안전소홀 문제들이 거론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통신 케이블 난연 도료 문제를 지적했다. 통신 케이블에는 불이 붙지 않게 하는 도료가 도포돼 있는데 재도포 내역 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난연케이블이면 810도에서 20분의 내구성을 유지해야 한다. 20분을 견뎌야 하는데 화재 감지 3~4분만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케이블 관리가 잘 안됐단 걸 의미한다”면서 “아현국사는 일괄 도포 이후 재도포 건수가 6건인데 이는 모두 지난해 12월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난연화 비율이 60% 수준이다. 통신구에 대해서는 2년 내 전면 도료를 도포할 계획”이라며 “난연 도료 등에 대한 부분은 전면적으로 다시 검토, 완벽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불에 타지 않는 난연 케이블 문제를 거론했다. 신 의원은 “KT의 자료를 보면 대부분이 난연케이블을 썼다고 하는데 모두 불탔다면 과연 그게 난연 케이블일 수 있는가”라며 “아현지사 화재 시 소방관이 20분 후에 도착했다. 불이 번지지 않고 꺼져 있어야 한다. 난연케이블이 아니거나 말만 난연케이블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창규 회장은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KT가 쓰는 통신구 난연 케이블은 국산이며 800도 이상에서 20분 태우는 난연성 테스트를 모두 마쳤다”고 설명했다.

◇참고인 출석‧조사 방해 의혹, 황창규 “전혀 관여한 바 없다” = 참고인 출석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사에 직간접적인 압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청문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참고인으로 채택된 김철수 KT 사용직노조 경기지회장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당초 이날 국회의원들은 김철수 경기지회장에 KT 회주화가 아현지사 화재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KT의 직간접적 압박을 이유로 불출석했다고 주장했다.

또 맨홀 관리 등을 담당하는 협력사에 공문을 보내 취재 등에 협력하지 말라는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오늘 참고인이 불출석했다. 청문회 출석하면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압박이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KT가 직간접적으로 참고인까지 협박, 무력화시키는 것을 위원회에서 가만히 두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창규 회장 명의로 올해 초 협력사에 보낸 공문에는 동반성장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중대 행위, 맨홀 통신구 등의 출입 정보 제공 등의 사항으로 협력사 평가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청문회 방해의도가 드러난다. 불이익을 준다고 공문에 적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창규 회장은 확인 결과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김철수 참고인에 대해서는 전혀 KT가 관여한 바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공문과 관련해서도 확인해봤는데 일반적인 안내문으로 (협력사 압박 등과) 관계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위증한거다. 김철수 참고인에 대해 압박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공문이 일반적인 공문이고 관계가 없다는 것은 위증이다. 공문도 확보하고 있다”면서 “과방위 차원의 고발 조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노웅래 과방위원장은 재차 “참고인의 참석을 방해한적이 없다 진술한건가. 황창규 회장 명의 공문이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거 맞는가”라고 물었다. 황 회장은 “일반적인 안내문이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답했고 노웅래 위원장은 “국회법에 따라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안전 도외시한 명퇴 ‘문제’, 로비사단 구성 의혹도 ‘도마위’ = 황창규 회장 취임 직후 단행된 대규모 명예퇴직이 사고와 연결됐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명예퇴직을 진행하다보니 안전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사고 당시 현장 근무자는 2명에 불과하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8000여명을 구조조정했다. 안전과 연결될 수 있는지 고민도 안한거 아닌가”라며 “단기 이익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다보니 사건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거다. 황 회장의 경영방식이 부른 사고”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8000여명 명예퇴직은 너무 가슴 아픈일이지만 경영이 악화된 상태였고 부채도 심했다. 희망자에 한해서 명예퇴직을 실행했던 측면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웅래 위원장도 거들었다. 노웅래 위원장은 “8000여명의 직원을 자르고 급여를 5억에서 18억원으로 올렸는데 이를 국회에서 이해해야 하는가. 직원을 피눈물 흘리게 했으면 본인도 연봉을 줄여야 하지 않나”고 말하자 황 회장이 “희망자에 한해 실행했다. 저도 월급을 2년간 반납했다”고 답했다.

노 위원장은 “돈을 다 받으셨는데 향후 이야기를 해봐야 무얼하나. 인정할 건 하셔야 한다. KT를 영원히 다니실건가. 후임 사장 공모에 들어간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아현지사 화재와는 무관한 정관계 로비사단 구성 의혹도 청문회에서 불거졌다.

이날 청문회 의제는 여야 간사들 간 협의로 아현지사 화재 원인 규명 및 재발방지로 명시됐지만 경영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경영고문 위촉과 관련한 책임논란이 불거졌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영고문 지침을 보면 위촉 권한은 회장이다. 모든 조항마다 회장이 모든 걸 다 할 수 있게 명시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황창규 회장이 “경영 부문에 대해서는 부문장이 결정하는 사항이라 모른다. 부문장이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철희 의원은 “재임 이후 나간 돈을 보면 20억에 가깝다. 관련 규정에는 회장이 결정한다고 한다. 오너라도 자기 돈처럼 쓰면 배임죄다. 부문장이 자의적으로 했다면 부문장을 배임죄로 고소고발해야 한다. 아무런 조치도 안한다는게 납득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노웅래 위원장도 “문서에 보면 황 회장이 증인을 위촉하도록 명시돼 있는데 모른다는게 말이 안된다. 사실과 다르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지속 “정관 자체도 몰랐다”, “언론에 나온 이후에나 보고를 받았다”, “관여를 하지 않았다” 등의 답변을 이어갔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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