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아시아나 인수 유력후보 급부상···최태원 회장 뛰어들까?

최종수정 2019-04-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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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M&A 시장 큰손’으로 불려와
에어로K 투자했던 한화그룹도 후보로 분류
LCC 투자 신세계그룹도 인수 참여 가능성
애경그룹·CJ그룹도 잠재 인수 후보군 꼽혀

그래픽=강기영 기자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선회하면서 국내 2위 항공사가 매물로 나오게 됐다.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인 SK그룹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만큼 최태원 회장의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도 한화, 신세계, 애경 등도 인수후보로 꼽히면서 치열한 인수전이 예상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채권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자구안 마련이 어려워지자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2위 항공사를 두고 치열한 인수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한 이후 그동안 국내 유력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 현대차, LG 등의 그룹을 제외하면 재계 상위권 그룹 대부분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인수에 성공할 경우 그룹 위상도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그룹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SK그룹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그룹의 역사를 발전시켜왔던 점도 무관하지 않다.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삼성과 2강 구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SK그룹이 제주항공 대표를 지냈던 최규남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총괄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항공사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제로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아시아나 인수 안건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그룹 측은 아직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도 SK그룹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를 조문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한화그룹도 SK그룹과 함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M&A를 통해 그룹의 규모를 확장해왔다는 점에서 최태원 회장과 유사하다. 또한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항공 사업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화는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기 엔진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항공사 인수를 통한 시너지가 높다는 평가다. 또한 한화그룹은 면세점 사업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항공사 인수를 통해 얻을 것이 많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화그룹이 지난해 계열사를 통해 LCC 에어로케이에 재무적투자자로 16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에어로케이가 신청한 사업면허가 반려되면서 투자금은 회수했지만 항공 사업에 대한 관심을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이에 따라 한화는 언제든지 항공 사업 진출을 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7년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한 신세계그룹 역시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면세점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이 최근 계열사를 통해 플라이강원에 투자한 것 역시 항공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 역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후보로 꼽힌다. 제주항공을 국내 1위 LCC로 키워내면서 항공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한 만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된다면 LCC를 뛰어 넘어 중장거리로 노선을 확대할 수 있다. 수익성이 높은 중장거리 노선 운영을 통해 항공사로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CJ그룹도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뽑힌다. CJ그룹은 생활문화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계열사간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CJ그룹은 CJ대한통운을 필두로 한 물류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항공 물류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역시 금호그룹에서 CJ그룹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이밖에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들도 아시아나항공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의 지원을 지속해오면서 제대로 된 투자와 사업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본연의 사업만 충실히 수행하면 순식간에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본격적인 인수전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각 그룹들은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등장할 경우 인수전 참여 여부와 투자수익성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분명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항공업의 높은 위험성을 고려하면 실제로 인수전에 뛰어들 기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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