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위기 상장기업]‘장기 적자’ 파인넥스, 회계법인도 포기했나

최종수정 2019-04-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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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제품 대체 기판 등장에 직격탄
고객사 LED 칩 공급처 확보 후 떠나


코스닥 상장사인 파이넥스는 지난해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상장폐기 위기에 빠졌다. 2000년 설립된 파이넥스(옛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발광다이오드(LED) 산업 핵심소재인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생산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이넥스는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파이넥스는 지난 8일 제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2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영업 손실은 2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문제는 손실 규모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

지난 2015년 파이넥스는 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매년 두 자리씩 증가했다. 실적 하락은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2016년 파이넥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11% 줄어든 1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290억원에 달했다.

이는 당시 주력사업 부문에서 비롯된다. 2014년 LED 조명 시장의 성장세는 중국에 국한됐고, 애플마저 신제품에 사파이어 글라스를 전면 채택하지 않으면서 LED 시장은 침체기를 맞았다. 여기에 사파이어 잉곳 가격까지 급감하면서 실적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특히 사파이어 잉곳을 대체할 수 있는 LED 칩 기판 소재가 등장하면서 성장은 멈췄다. 업계 관계자는 “파이넥스의 주요 원재료 공급처가 특정 업체에만 편중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고객사로 알려진 일진디스플레이와 한솔테크닉스, 대만의 CWT, 프로크리스탈(ProCrystal), 일본의 신코샤(Shinkosha), 나미키(Namiki) 등이 LED 칩을 수급하면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지난해 파인넥스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2018년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신우회계법인은 “매년 거액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현재 누적결손금이 1133억원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 영업손실이 28억원, 중단사업손실 180억원 및 당기순손실이 289억원”이라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 앞지른 307억원을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신우회계법인은 존속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신우측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여부는 연결회사의 향후 자금조달계획과 생산, 판매, 재무 등 경영개선계획의 성패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불확실성의 최종결과로 발생 될 수도 있는 자산과 부채 및 관련 손익항목에 대한 수정을 위해 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다” 덧붙였다.

파인넥스는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오는 25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개선기간 부여 포함)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이의신청 15영업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라며 “파인넥스는 최근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임을 공시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명환 기자 ymh7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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