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위해 큰 결단 내린 박삼구

최종수정 2019-04-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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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9일 채권단에 자구안 제출
박 전 회장 “경영복귀 없다”···완전한 은퇴 선언
입사 52년·회장선임 17년만에 경영인생 마무리
오너가 지분 전량 담보제공···5천억 지원 요청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완전한 경영 은퇴를 선언했다. 박 전 회장은 52년간 몸 담아온 그룹에서 영원히 떠나는 길을 선택했다.

10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전량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고, 자회사 등 자산을 매각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박 전 회장은 경영복귀가 없을 것이라며 채권단을 설득했다. 이는 금융당국과 채권단 등이 박 전 회장에게 줄곧 경영에서 영구히 손을 떼라며 간접적으로 압박해 온 것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전 회장은 지난 3월 28일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금호고속의 사내이사직도 내려놨다.

하지만 채권단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박 전 회장은 2009년 명예회장으로 퇴진했다가 2011년 전문경영인 신분으로 복귀한 바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대주주가 책임을 지기 전에 채권단이 한 푼이라도 손실이 생기는 지원은 하지 않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당초 지난 6일 만료된 재무구조개선약정(MOU)를 한 달 만 연장한 이유도 강도높은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박 전 회장의 결단을 유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박 회장은 과거에도 한번 퇴진했다가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 식이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전 회장은 채권단이 흡족할 만한 자구안을 내놓기 위해 영구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박 전 회장은 1967년 금호타이어 입사 52년 만에, 2002년 회장직에 오른지 17년 만에 경영 인생을 마무리 짓게 됐다.

이와 함께 그룹은 박 전 회장의 금호고속 지분을 전량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기로 했다.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는 금호고속 지분은 박 전 회장 부인 이경열씨의 지분 3.1%와 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의 지분 1.7% 총 4.8%(13만3900주)다. 금호타이어 담보가 해지될 경우 박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지분 4.27%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다시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대가로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주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자구계획에 따른 경영정상화가 3년 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팔겠다는 ‘벼량 끝 강수’도 뒀다.

채권단은 내부 회의를 거쳐 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의 수용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MOU가 체결된다면, 자구계획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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