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구조조정 ‘쇼크’···현대제철·모비스 실적악화 불가피

최종수정 2019-03-21 16:06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베이징·옌청공장 가동 중단
부품사 매출 타격 불가피
글로벌 760만대 판매목표 ‘빨간불’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공장 가동률이 반토막 나면서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부품 계열사의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동반 진출한 핵심 계열사도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은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고 현대·기아차에 각각 모듈 부품과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완성차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에서의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올해 사업계획으로 발표한 글로벌 760만대 판매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중국합작법인과 세운 총 8개 공장 가운데 2개 공장에서 오는 5월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2년 전부터 중국 판매 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현대차가 4~5공장을 증설하면서 생산 능력이 수요 대비 과도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는 베이징 1~3공장, 창저우·충칭 4·5공장 등 5개 조립공장에서 승용차만 연간 165만대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지난해 판매량이 79만대에 그쳐다. 중국 내 판매량이 반토막 나면서 가동률이 40%를 밑도는 상황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 2002년 지어 시설이 노후화된 베이징1공장은 문을 닫고 최신 시설을 갖춘 4·5공장으로 물량 이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아차도 중국 1~3공장 가운데 가동률 부진으로 이르면 5월부터 옌청1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에 공장을 넘기기로 확정했다. 합작법인은 친환경차 수요에 맞춰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2002년 가동을 시작한 옌청1공장은 연간 15만대 규모로 스포티지와 중국 전용 KX7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직원들과 생산 물량은 2·3공장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의 현지 생산 능력은 89만대에 달하지만 지난해 기아차 중국 판매량은 37만대에 그쳐 연평균 가동률이 40%에 불과하다.

첨단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중국 천진공장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완성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계열사들의 피해 규모도 앞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에 7개의 생산거점을 두고 있으며 완성차 판매 축소에 수익 감소는 불가피해졌다. 전체 매출액의 80%는 완성차에 공급하는 모듈 및 부품사업 부문에서 발생한다.

현대·기아차가 성장가도를 달리던 2013년~2014년 현대모비스의 중국 사업은 글로벌 시장 매출의 27%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판매량이 꺾인 2017년부터 그 비중은 20% 밑으로 떨어졌고 현재 17%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중국 사업 매출은 7조4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성차 생산물량 감소에 따른 제조 매출이 줄었다”며 “판매 부진 영향으로 보수용 부품 판매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완성차 강판을 공급하는 스틸서비스센터(SSC) 등 중국 내 6개 사업장을 두고 있다. 중국 시장의 SSC 사업은 지난해 이미 적자 전환됐다. 중국 판매 부진 장기화에 대비해 인도 등 완성차 수요가 늘고 있는 지역으로 강판 공급 물량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수직계열화를 이룬 현대·기아차의 의존도가 높고 현지 로컬 업체들의 매출 비중이 낮다”면서 “강판을 유통 공급하는 코일센터 등의 사업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2일 예정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선 중국 시장의 구조조정 이슈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주총에 참여하는 주주들이 사측의 중국 시장 현황과 계획 등에 대해 설명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사업계획을 지난해 판매대수보다 20만대 늘어난 760만대로 제시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년 대비 4만~5만대가량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 수요 둔화와 판매 부진 여파가 길어지면서 중국 사업은 예측 불허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내수는 물론 선진 시장은 수요가 정체 국면이어서 사업 확장이 여의치 않다.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1년과 비교해 보면 인도를 제외한 나머지 시장은 모두 완성차 수요가 축소됐다”며 “중국에선 부품 계열사보단 비계열사의 가동률이 많이 떨어졌고 현재 철수하려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카드뉴스+
기획&탐사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