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KT’···황창규 회장 임기 완주 가능할까

최종수정 2018-12-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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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채용비리의혹·집단소송 등 악재 산적
황 회장, 2020년 3월 임기만료 앞두고 난감

올여름 국회의원 불법 자금 지원 혐의로 한 차례 ‘사퇴론’에 시달렸던 황창규 회장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화재에 국회의원 딸 채용 비리 의혹, 명예 퇴직자들의 집단 소송 등 연이은 악재에 1년 2개월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책임론이 수면 위로 재부상한 탓이다.

28일 KT노동인권센터와 KT전국민주동지회는 전일 KT 광화문 지사 앞에서 KT노동인권센터와 KT전국민주동지회는 ‘KT 강제퇴출 256명 해고 무효확인 집단소송’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회사 사업 합리화 계획에 따라 진행된 8304명의 명예퇴직과 관련해 “어용 노조와 사측의 합작품”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아울러 노조가 조합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밀실 합의’이기 때문에 불법 정리해고라고 단정하며 “황창규 회장도 반사회적인 불법정리 해고에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월 아현동 KT지사 통신구화재와 근래 불거진 김성태 의원 딸 특혜채용 논란 등에 이은 악재다. 특히 아현동 화재 이후 일각에서 꾸준히 황창규 책임론이 불거져온터라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실제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KT아현국사는 화재 발생 3년 전부터 C등급 국가시설에도 D등급으로 축소 분류, 방송통신발전기본법을 위반했다”며 “위로금이 아닌 배상금과 영업피해 및 정식적 피해보상도 함께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황창규 회장이 최종적으로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불법 정치자금 지원 혐의로 한 차례 사퇴론에 시달린 뒤 해가 지나기도 전에 재차 책임론이 불거진 셈이다. 황창규 회장의 경우 지난 7월 다수의 국회의원에게 불법 후원금을 전달한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황 회장과 KT 임원은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인 후 되팔아 현금화해 비자금을 조상하고 해당 비자금을 불법 정치 후원금으로 쓴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이 혐의점과 물증이 부족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해, 논란을 종식했다.

황창규 회장의 거취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KT 최초 임기 완주 회장 가능성으로 기대가 높았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2002년 민영화 이후 한 번도 임기를 완주한 CEO를 배출하지 못했다. 황장규 회장은 지난 2014년 1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 통과를 계기로 공식 회장직에 올랐으며, 2017년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우선 황 회장의 임기 완주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도 예년보다 한 달 빠른 KT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단행을 두고 황 회장이 임기 완주 의지를 나타냈다고 평가한다. 지난달 16일 황창규 회장은 직접 영입한 김인회 비서실장을 경영기획부문장(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최측근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통해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임기를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를 앞둔 이 시점에서 수장 교체는 KT에 독이 될 수 있다”라며 “통상 통신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은 이동통신사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폭발적 성장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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