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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전파발사 1주 앞뒀는데···황창규 KT 회장, 악재에 ‘노심초사’

5G 전파발사 1주 앞뒀는데···황창규 KT 회장, 악재에 ‘노심초사’

등록 2018.11.26 10:54

이어진

  기자

유례없는 대규모 먹통, 소비자 ‘패닉’품질 중요한 5G, 마케팅 전략에 차질1개월 요금감면, 당근책 될지 ‘미지수’

황창규 KT 회장이 5G 전파 발사를 앞두고 아현지사 화재라는 악재를 맞았다. 먹통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인재는 아니라지만 모바일 뿐 아니라 인터넷까지 1~2일 가량 먹통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금융 서비스도 일시 지연됐고 카드결제가 먹통된 소상공인들은 장사를 망쳤다. 1달 치 요금감면 보상안을 마련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번 화재는 5G 전파 발사를 불과 한 주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시범서비스로 한발 앞선 5G를 주창하던 KT 입장에선 당장 마케팅전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5G를 앞둔 상황 속 대형사고에 황창규 KT 회장의 5G 공략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 KT 등에 따르면 24일 KT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지하 1층 통신구 약 79m가 화재로 소실됐다. 이 사고로 인해 용산구, 마포구, 서대문구 일대 KT 모바일 및 인터넷, IPTV, 인터넷전화 등이 먹통이 됐다. 해당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돼 있었다.

KT는 화재로 인한 대형 먹통 사태에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고 통신망 우회 복구, 이동기지국 배치 등으로 피해 복구에 나섰지만 모바일과 인터넷 등은 26일 오전까지도 완전한 복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IPTV 서비스 역시 모두 멈췄고 전화 역시 불가능했다. KT의 인터넷을 활용하는 카드결제기 역시 먹통됐다. 금융 서비스 역시 일시적인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화재 당일 카카오톡 간편이체 서비스가 일시 지연되기도 했다.

이번 사고는 2010년대 이후 유례없는 대규모 먹통 사태다. 2010년대 이후 이동전화 서비스가 일시적인 장애가 발생한 적은 있어도 유선전화, 인터넷까지 먹통된 적은 처음이다. 카드결제기 등 소상공인으로 피해가 이어진 적도 처음이다. 유무선을 잇는 통신관로에서 벌어진 대규모 화재여서 먹통사태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KT아현지사 화재는 황창규 KT 회장에 있어서 악재 중의 악재로 꼽힌다. 가장 큰 이유는 화재 시점이다.

화재가 발생한 24일은 5G 주파수 송출을 불과 한주 앞둔 시점이다. 5G는 이동통신사들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기존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속도의 통신기술이다. 지난 6월 경매를 통해 할당받은 주파수를 내달 1일 송출할 예정이다. 송출 시점에 맞춰 라우터 형태의 제품을 통해 B2B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5G의 경우 이동통신3사 모두 내달 1일 전파를 송출한다. 송출 불과 한주 전 대규모 먹통사태는 마케팅 측면에서 치명타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며 한발 앞선 5G를 외치던 KT 입장에선 대규모 먹통사태 직후 마케팅전에 뛰어들기도 어렵다. 통신장애 복구 및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재발방지대책이 먼저다. 마케팅전에 섣불리 나설 경우 비판 여론이 부메랑처럼 돌아올 공산이 높다.

더군다나 5G는 품질이 중요한 통신 서비스다. 초저지연속도가 강점인 통신기술로 커넥티드카 등이 차세대 서비스로 꼽힌다. 5G 시대 대형 먹통사태가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5G 전파 송출을 불과 한주 앞둔 상황 속 인터넷 대형 먹통사태가 악재 중의 악재로 꼽히는 이유다.

추락한 이미지 쇄신 역시 숙제다. 한국통신으로 출발한 KT는 유선이 강점인 회사다. 유선 인프라 측면에서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따라가기 어렵다. KT의 광케이블 점유율은 54%, 통신국사 및 전신주 94%, 관로 73%를 보유 중이다. 올해 초 5G 필수설비 제공 논란이 벌어졌던 이유도 통신관로 등의 인프라 측면에서 KT의 입지가 막강했기 때문이다.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모바일 뿐 아니라 유선 인터넷까지 대규모 먹통사태가 발생하면서 유선이 강점인 KT의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하다. KT는 25일 1달치 요금감면이라는 파격적인 보상안을 내놨지만 불편을 겪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말 장사를 망친 소상공인들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보상안도 마련되지 않았다. KT 측은 소상공인 피해보상을 별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피해액을 산정하기도 어렵다는 반응들도 나온다.

황창규 KT 회장은 25일 “소방청과 협조해 화재 원인을 찾고 있으며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고 분석을 통해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의 모든 통신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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