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 주가 꼬집기③]메디톡스·대웅제약의 ‘보톡스 전쟁’

최종수정 2017-06-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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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미국서 대웅제약 상대 소송
대웅제약, 이틀간 주가 15% 급락
전문가 “지나친 우려 경계해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보톡스 균주 논란’이 재점화되며 양사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이틀간 주가 급락세를 겪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나친 우려라는 견해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만 소모적인 논쟁으로 피해를 보는 모양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웅제약은 전일 대비 6.67% 빠진 8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이 기간 동안의 낙폭은 15.2%다.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대웅제약과 파트너사 알페온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에 대한 정보와 제조공정 등 일체의 정보를 전달한 내용을 토대로 지적재산권 반환을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국내 대표 바이오의약품 종목들의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10월 휴젤과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인 균주 기원 규명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메디톡스 측은 “각 사업자들이 가진 균주의 기원을 명확히 밝혀 국내 보톡스 제품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자는 것이 이번 제안의 취지”라며 “몇몇 사업자의 불분명한 태도 때문에 보툴리눔 독소 제제 산업이 좌초한다면 한국 바이오산업은 성장동력을 크게 상실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까지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나보타 균주 출처가 의심된다며 균주 전체 염기서열 공개 등을 요구했으나 대웅제약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파트너사 알페온을 통해 나보타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메디톡스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에 대한 시장의 해석은 두 부류로 나뉜다. 경쟁사의 추격에 위협을 느낀 메디톡스의 전략이라는 의견과 보툴리눔 독소에 대한 안정성 문제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보톡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독소에 대한 철저한 관리는 필요하지만 사태가 길어질수록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품의 이미지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번 논란은 대웅제약뿐 아니라 메디톡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메디톡스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66% 하락한 57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의 진정으로 이미 지난해 11월 균주 출처 관련 경찰 조사를 진행했으나 의미 없이 끝난 바 있다”며 “이번 미국 소송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판단되고 2분기 실적 모멘텀으로 주가가 회복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이혜린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가 대웅제약의 나보타 미국 진출 불발과 같은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소송 진행 시 최종 FDA 승인과 1심 결과가 나오는 내년 5~6월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승재 기자 russ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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