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이주열 한은 총재 표정서 읽힌 금리결정 딜레마

최종수정 2016-02-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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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이수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열린 금통위에서 ‘미소와 침묵’이라는 극명한 표정을 내비치면서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이 총재의 고민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연 금통위 정례회의때 금리를 1.50%로 동결하는 과정에서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오면서다. 실제 하성근 위원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인하 주장의 소수의견이 나온 것 만으로도 향후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금리동결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조정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는 말로 최근 제기되고 있는 조기 금리인하 압박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표정이 밝지 않았다. 금통위 금리결정을 위한 입장 때 환하게 미소를 짓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이 같은 이 총재의 발언은 지난해 미국이 금리를 올린 글로벌 금융경제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외 금융경제 불안정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역으로 국내외 상황이 국내 기준금리 인하 요인을 작용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연초부터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내수 부양에 있어 통화정책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중국도 경기둔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위안화 절하 움직임도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달 수출이 18.5% 감소하는 등 부진이 장기화되고, 내수경기마저 다시 부진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그만큼 금리 인하 압박은 더욱 강화된 모양새다.

한은 금통위 전날(15일) 열린 새누리당 경제상황점검TF 회의에서 한은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글로벌 금융경제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기준금리를 올렸다가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총재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시장 예측 대로 3~4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신호인 소수의견이 나왔고, 4월 총선,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 등이 맞물리면서 이 총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종준 기자 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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