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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걷힌 하늘·바닷길 ‘쾌청’

[2015산업전망-항공·해운]먹구름 걷힌 하늘·바닷길 ‘쾌청’

등록 2014.12.09 08:55

정백현

  기자

국제 유가·환율 약세 지속, 여객수요·물동량 증가 ‘호재’‘요우커 효과’·수요과 공급 균형···재무구조 개선 여부 변수

한동안 지속된 실적 부진과 유동성 악화 논란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항공업계와 해운업계에게 새해는 또 다른 기회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팎의 호재가 많아 그동안의 부진을 한 방에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발 엔저 역풍에 휘말려 수익성에서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근거리 노선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일본발 여객기의 승객이 크게 줄었고 화물 운송마저도 시원찮았기 때문이다.

해운업계는 지난 2008년 리먼쇼크 이후 계속된 업황의 부진으로 인해 업계 전반의 생사를 논해야 하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꾸준한 구조조정 노력으로 인해 파국은 면했지만 아직까지 안심하기는 조금 이른 상황이다.

이런 두 업계에게 내년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밝히는 가장 두 가지 큰 호재가 등장했다. 바로 유가와 환율의 하락세 지속이다.

연료비의 비중이 큰 두 업계에게 서부텍사스유(WTI)를 기준으로 한 새해 유가는 올해보다 14.6% 가량 하락한 1배럴당 82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항공업계는 12.1%, 해운업계는 9.5%의 연료비 감소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원화 환율이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호재다. 환율이 떨어질수록 앓는 소리를 하는 제조업과 달리 항공과 해운업계는 쾌재를 부른다. 대부분의 금액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익을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아시아 지역 노선의 성장 기대 속에 여객 부문의 매출이 올해보다 8.9% 증가하고 화물 역시 UHD TV와 스마트 디바이스 등 전자제품의 수출 수요 증가와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개선 기대 속에 3.0%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내년 중국인 여행객 수요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양대 항공사는 물론 저가 항공사를 먹여살린 주역 중의 하나가 중국이다. 내년에도 해외로 출국하는 중국인들의 수는 올해보다 약 15%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항공업계를 설레게 하고 있다.

해운업계도 컨테이너 부문의 운송 수요가 올해보다 6% 가량 늘고 공급 역시 5.5% 정도 늘어나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 그래프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쪽으로 올라오는 만큼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업계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항공업계는 내년에도 저가 항공사들의 성장이 변수로 꼽힌다. 일부 저가 항공사는 ‘노터치’ 구역으로 분류되던 중대형 여객기 도입과 중장거리 노선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양대 항공사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이미 국내선 시장에서 양대 항공사의 점유율을 저가 항공사가 뛰어넘은 만큼 새해에는 국제선에서도 저가 항공사가 어떤 면모를 보이느냐가 최대의 관심사다.

해운업계는 꾸준한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 온 재무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주요 선사들의 구조조정이 아직 모두 끝나지 않은 만큼 이들 선사들의 자구계획 진척이 얼마나 빠르게 전개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 그동안의 긴축 상태에서 한 발짝 물러난 만큼 얼마나 효율적인 환경에서 재무 상태를 조율하느냐도 업계의 발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육운 물류 시장은 새해 물동량이 올해보다 택배 물량이 약 8% 정도 늘어난 17억7000박스 정도로 예측되는 만큼 견조한 상승이 예측된다. 다만 내년부터 ‘유통 공룡’ 롯데그룹이 택배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경쟁 격화가 우려된다는 점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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