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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현재 저물가는 공급측면서 기인”

[일문일답]이주열 한은 총재 “현재 저물가는 공급측면서 기인”

등록 2014.09.12 14:13

손예술

  기자

“디플레이션 우려있지만, 아직 접어들진 않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월 기준금리를 전월과 같은 수준인 2.25%로 동결한다고 12일 밝혔다.

다음은 이주열 한은 총재와의 일문일답 요지.

-금리 동결 배경을 경제 주체 심리가 뚜렷이 개선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나.
▲실제 소비동향통계를 보면 소비 심리는 상당 부분 회복되지 않았나 본다. 다만 기업투자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면 기업의 투자심리도 나아지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커 회복속도는 빠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사고 여파를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핑계를 대는 것이 아니고 당초 생각보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간 오래갔던 것은 사실이다.

-일부에서 한은이 논리없이 경제 심리에만 금리 결정을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심리 위축 상태를 그대로 방치할 결과 내수부진 장기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금리인하도 결정했다.

-지난달에 단행한 금리인하와 정부 경제활성화 대책 효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부분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본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부분적인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금리인하 이후에 1차적으로 금리 파급효과는 원활하게 작동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추가적인 경기 성장세를 지원하기 위한 시점을 언제로 보고 있나.
▲예단해서 말할 순 없다. 금리인하 효과를 어느 정도 측정하려면 관측할 시간이 필요하고 현재 여러가지 대내외 리스크요인이 많다. 그 리스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가면서 판단할 사안이다.

-미국의 시장 금리인상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본 유출 등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대책을 강구한게 있나.
▲미국 테이퍼링 종료를 하게 되면, 후속 금리 정상화 계획을 발표하게 될 것이다. 이 내용에 따라서 시장에 선반영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미국이 금리를 과도하게 올릴 경우 공개시장조작 등으로 그에 맞는 안정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다만 지금 우려하거나 그런 정도는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

-ECB에서 예상과 다르게 금리를 인하했다.
▲앞지른 결과이긴 하다. 그만큼 유럽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ECB의 이번 조치만 놓고 본다면 유동성 공급이 확대돼 유럽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미국 통화정책 흐름 변화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한방향으로 꼬집어 이야기하긴 어렵다.

-엔저가 지속되고 있다.
▲엔화 환율이 많이 하락해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의 상황은 주의깊게 보고 있다. 왜냐하면 엔 약세가 1년 반 정도 장기화되고 있다. 그 결과 일본 기업의 수익성이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호전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해서 앞으로 일본기업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거나 가격경쟁에 나설 경우에는 국내 기업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니라고 했다. 소수의견은 추가인하인가.
▲한 분의 소수 의견은 추가 인하를 제시했다.

-앞으로 소수의견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것인가.
▲앞으로도 시장 불확실성 줄이는 쪽에 도움이 된다면 개선여지가 있다. 공식화할지는 위원들과 협의를 해서 다음달부터는 명백한 답변을 하겠다.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추가인하 연내 여부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경기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세월호 이후에 상당히 침체됐던 내수가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그 회복세는 견고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다.

-디플레이션 초입에 와있다는 학계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보나.
▲디플레이션 관련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 국내 경제가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1%대 물가가 2년여 지속되고 있지만 농산물, 국제에너지가격 하락 공급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이다.

이것을 제외한 수요 측면의 물가압력을 뜻하는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2%대 초반에 있다는 점을 보면 광범위하게 저물가에 대한 인식이 퍼지진 않았다고 판단한다. 아직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 후반에 자리잡고 있는 점을 볼 때 디플레이션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단지 디플레이션에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경계해야겠다.

-근원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이 2009년도 중후반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8월중 근원인플레이션은 1.4%, 인플레이션은 2.4%로 1%포인트 차를 넘었다. 이야말로 현재의 저물가 현상이 공급적 현상에 기인하는 것을 방증이다. 물가 목표치는 기대인플레이션을 타깃으로 하지만 근원인플레이션 동향도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다.

-가계부채동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출 추이가 8월중 늘어났는데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8월 가계부채 크게 늘어난 것은 맞다. 은행대출이고 비은행대출은 그 이전에 비해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은행 대출중에서도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모기지론을 유예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계 대출 흐름은 지켜봐야할 사안이라고 본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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