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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 친환경車 톱 브랜드 선정···MK의 꿈 현실로

현대·기아차, 美 친환경車 톱 브랜드 선정···MK의 꿈 현실로

등록 2014.05.28 17:16

정백현

  기자

美 과학자들, 쏘나타·K5 하이브리드 현지 판매 호조·엔진 다운사이징 노력 높이 평가정몽구 회장 ‘친환경車 개발 총력’ 전략 적중···‘라이벌’ 일본 메이커보다 한 발 앞서

미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2014년형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미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2014년형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선도적 자리를 차지하겠다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꿈이 서서히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뉴스와 USA투데이 등 미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혼다를 제치고 미국 내 친환경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998년부터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현대·기아차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이 순위는 미국 내 비영리 과학연구단체인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UCS)’이 선정한 것이다. UCS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많은 상위 8대 메이커의 제품이 얼마나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 등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가를 판단해 친환경 수준을 가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0년 미국 시장에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현지명 옵티마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 출사표를 던졌다. 쏘나타와 K5는 모두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흥행을 견인하는 인기 모델들이다.

UCS는 현대·기아차가 현지에서 판매량이 준수한 모델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해 전반적인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규모를 넓혔고 엔진 다운사이징(규모와 무게의 소형·경량화)에 대한 노력도 충분히 기울였다며 현대·기아차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현대·기아차에 1위를 내준 혼다는 UCS가 관련 조사를 진행해 순위를 매겨온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와 달리 어코드 등 중형급 차종의 친환경 모델 수준이 업계 평균에 뒤처진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숙적인 도요타는 혼다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도요타는 닛산, 폭스바겐과 더불어 공동 3위를 차지했고 포드와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메이커는 하위권으로 처졌다.

UCS는 일본 자동차업계가 현대·기아차와 달리 친환경 자동차 라인업 강화와 엔진 다운사이징에 대해 노력을 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쏘나타에 얹는 엔진 규모를 6기통에서 4기통으로 줄이면서 다운사이징에 성공했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한 반면 혼다는 여전히 어코드에 V6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UCS는 이를 감안해 현대·기아차에 더 높은 점수를 준 셈이다.

유럽, 중국과 함께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자동차가 준수한 성과를 거둠에 따라 정몽구 회장의 ‘시장 선도 전략’은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업계에서는 그동안의 전략이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은 그동안 틈이 날 때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서는 연비 강화와 친환경 자동차의 개발,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카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들 제품이 시장에 안착한 뒤 선두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 원천기술을 앞세운 일본 메이커들이 미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패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전략을 공격적으로 추진했고 결국 라이벌인 일본 메이커보다 앞선 결과를 얻게 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기아차가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펼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의 최대 이슈 중 하나가 친환경 자동차의 개발”이라며 “미국은 물론 올해부터 중국과 중남미 등지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확대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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