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16℃

  • 인천 13℃

  • 백령 9℃

  • 춘천 16℃

  • 강릉 18℃

  • 청주 17℃

  • 수원 13℃

  • 안동 18℃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7℃

  • 전주 16℃

  • 광주 15℃

  • 목포 14℃

  • 여수 18℃

  • 대구 20℃

  • 울산 15℃

  • 창원 19℃

  • 부산 17℃

  • 제주 15℃

유통·바이오 '한미-OCI 통합' 시작부터 삐걱···이우현 회장 "형제 갈등, 잘 해결되길"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현장

'한미-OCI 통합' 시작부터 삐걱···이우현 회장 "형제 갈등, 잘 해결되길"

등록 2024.03.28 10:58

수정 2024.03.28 11:39

유수인

  기자

위임장 집계로 2시간 지연, 종윤·종훈 먼저 주총장 입장

(오른쪽 앞)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오른쪽 앞)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28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두고 가족간 표대결이 펼쳐지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의결권 위임장 집계 과정에서 약 2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며 주총 개최 자체가 지연된 것.

당초 이날 오전 9시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신텍스(SINTEX) 1층 그랜드볼룸에서 주총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10시50분이 넘도록 개최되지 않았다. 주총 관계자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새벽부터 준비했지만 집계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총장은 한산했으며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는 10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총장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총장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날 주총은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모녀 측과 이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의 표 대결이 예정돼 있다. 모녀 측은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을 포함, 총 6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제시한 상태다. 형제 측은 본인 2명을 포함해 총 5명을 선임해달라는 안을 제시했다.

한미사이언스 사내외이사 후보자가 총 11명에 달하게 된 만큼 그룹은 표대결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그룹은 다득표 방식으로 표 대결을 치른 후 최대 6인까지 이사를 선임키로 했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주들은 주총 개최 시각 이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형제 측은 대기 시간을 거쳐 9시 3분쯤 주총장에 입장했다. 임종훈 사장은 "끝난 뒤 이야기하겠다"면서 말을 아꼈고 임종윤 사장 역시 별다른 입장은 남기지 않았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모녀 측에서는 이우현 회장이 먼저 도착했다. 오전 10시 10분께 입장한 이 회장은 "아직 인사이더가 아니라 특별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통합이 잘 이뤄져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통합시 형제들과의 갈등상황을) 잘 해결해나가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숙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주총 현장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송 회장은 주총 안내서 인사말을 통해 "올해 맞는 주주총회는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고 큰 의미를 갖는다. 새로운 한미의 시대를 열 첫 발걸음을 떼는 날이기 때문"이라며 "OCI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빅파마'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했다.

송 회장은 "통합 추진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해 면목이 없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일 뿐 혁신 성장을 위한 한미의 도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거다"라면서 "든든한 동반자의 협력이 더해져 한미그룹은 지난 50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전했다.

오너일가 지분상으로는 모녀 측이 송영숙 회장(11.66%), 임주현 사장(10.2%), 친인척 및 가현문화재단, 임성기재단 등을 더해 35%로 우세하다. 장·차남 측 지분율은 임종윤(9.91%)·임종훈 전 사장(10.56%), 특수관계자 및 임종윤측 개인회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등 총 28.42%다.

최근 12.1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측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해 형제측으로 판세가 기우는 듯 했으나 지난 26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정기주총 안건인 모녀 추천 6명의 이사 선임안에 대한 찬성의사를 밝혀 다시 비등해졌다. 국민연금 지분 7.66%를 더하면 모녀측 지분은 42.66%로, 형제(신동국 회장 지분 포함)측 40.57%보다 약 2%p 앞선다.

남은 것은 지분 16.77%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다.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액트'에서는 형제를 지지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모녀 측은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등 공격적 주주친화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지난 11일 주총 안건과는 별도로 회사의 주주친화 정책을 보고받고 승인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한미사이언스의 핵심 정책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통합 이후 재무적, 비재무적 방안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재무적 방안으로는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을 제고하고(단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 배당/자사주매입/무상증자 등을 통해 성장에 따른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겠다(중/장기)고 했다.

비재무적 방안으로는 ▲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단기)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주식기준보상제도 도입 등 책임경영 강화·중기) 등을 구체적 정책으로 선정했다.

형제 측은 전날 한미사이언스의 공익 법인 가현문화재단, 임성기재단의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을 신청했다.

형제 측은 한미약품 선대 임성기 회장의 유지에 따라 공익 목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이 행사돼야 하고, 이에 반해 특정인의 사익 추구에 동원되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