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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2대주주 매력 없어"···정부, NXC 지분 매각 '난항'(종합)

IT 게임

"2대주주 매력 없어"···정부, NXC 지분 매각 '난항'(종합)

등록 2023.12.22 12:23

강준혁

  기자

NXC 지분 30% 유찰···25·26일 2차 입찰입지 공고한 오너家···경영권·의결권 없어"매각 금액을 낮추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

'넥슨 지주사' NXC 정부 지분 29.29%의 매각 입찰이 난항에 빠졌다. 사진=홍연택 기자'넥슨 지주사' NXC 정부 지분 29.29%의 매각 입찰이 난항에 빠졌다. 사진=홍연택 기자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 지주사의 정부 지분 30%가 매각에 난항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지분을 인수 시 단숨에 2대 주주에 오를 수 있지만, 경영권과 의결권이 없다는 점이 매물의 매력을 낮춘 것으로 평가한다.

2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온라인공매시스템(온비드)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NXC 지분 29.29%에 대한 공매 1차 입찰 결과가 유찰됐다. 공개 매각 예정 가격은 4조7148억원(1주당 553만4125원)으로 국세물납주식 규모 역대 최대다.

이번 공매로 나온 지분은 지난해 2월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사망 후 유가족이 상속세로 국가에 납부한 것이다. 상속재산이 10조원에 이르면서 6조원의 납세 부담을 지게 된 유가족이 현금 대신 해당 지분을 국가에 납부했다. 물납 후 NXC 지분 구조는 유정현 이사가 34%, 기재부 29.29% 김 창업자의 두 딸인 김정민·김정윤이 각각 17.49%로 변경됐다.

기재부는 통매각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만, 당초 매각은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유 이사와 두 딸이 보유한 NXC 지분은 68.98% 수준으로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 요건인 지분의 3분의 2 이상 보유에 해당해 경영권이 공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기재부가 가진 지분 29.29%를 차지해 2대 주주에 오르더라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

국내에서는 NXC 지분 인수에 관심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영권 확보를 할 수 없는 지분이 5조원에 달하는 가까운 높은 금액에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재부 측은 이번 유찰에도 2차 입찰에서 가격 할인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분할해 판매할 경우 지분 가치가 깎일 우려에서다.

NXC는 비상장사이기에 의결권도 없다. 국내와 일본에 이미 손자회사 넥슨코리아와 자회사 넥슨 재팬이 각각 상장해 있어, NXC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 역시 어렵다.

잠재적인 지분 매수자로는 중국 최대 게임 업체 텐센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거론된다. 텐센트는 이미 넷마블의 3대 주주,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인 만큼 국내 시장에 관심이 높다. 텐센트는 중국에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어 NXC 지분을 취득해 시너지를 노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PIF는 이미 넥슨 재팬의 지분 10.23%를 갖고 있다. 지난해부터 넥슨 지분을 확보하는데 들인 금액만 2조5000억원 대로 추정한다. 엔씨소프트의 지분 9.3%도 보유해 김택진 대표에 이어 2대 주주에 위치한다. 국내 게임사 뿐만 아니라 닌텐도·EA·캡콤 등 해외 게임사들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과 관련 없는 지분을 국내 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을 거의 없다고 본다"며 "사우디아라비아나 중동 자본도 현재 도시 건설이나 에너지 관련 사업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라 그렇게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며 중국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 금액을 낮추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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