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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연임 성공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헤쳐나갈 숙제도 만만찮네

부동산 건설사

연임 성공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헤쳐나갈 숙제도 만만찮네

등록 2024.01.17 15:01

수정 2024.01.17 16:40

장귀용

  기자

수주역량에 집중해 성과 냈지만···공사비 증액 등 현장관리 과제 남아현대차그룹 사장단 중 최고연장자···경험‧연륜으로 위기 돌파할까손수 챙긴 개발사업, 부동산침체에 '휘청'···8.2조 규모 PF관리 난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에도 지휘봉을 잡는다. 도시정비사업 5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국내외에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발휘한 현장리더십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건설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업계 최대규모인 8조원이 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올 한해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17일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 이어 20일 계열사 임원인사까지 마무리했다. 현대건설에선 윤영준 사장의 연임이 결정된 가운데 3명이 전무로 승진하고, 7명이 새롭게 임원이 됐다. 최재범 개발사업부장 등 7명의 임원은 퇴임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그룹 사장단 중 최고연장자라는 타이틀을 이어가게 됐다. 윤영준 사장은 1957년생으로 올해 67세가 된다. 현대차그룹이 신규임원의 40%를 40대로 채우는 등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 사장에 대한 그룹과 오너의 신뢰가 상당히 두텁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윤영준 사장은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35년 간 현대건설을 지킨 정통 '현건맨'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윤 사장은 대리-과장 시절부터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내 성과로 연결시키는 일에 능통했다.

실제로 윤영준 사장은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이던 2020년 역대 최대 재개발사업인 용산구 한남3구역을 수주하는데에도 큰 공을 세웠다. 수주전에 경쟁사보다 늦게 합류했지만 직접 한남3구역 내 주택을 매입해 조합원이 되면서 민심을 가져왔다. 사장이 된 후로도 안산 고잔3구역 등 현장에 직접 내려가 직접 조합원들을 만났다.

윤영준 사장의 활약으로 현대건설도 승승장구했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도시정비수주 1위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해외에서도 올 한해 15조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달 초 수주한 신한울3‧4호기 주설비 사업에선 삼성물산 컨소시엄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더 낮은 금액을 써냈지만, 시공능력과 제안서부문에서 현대건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아 공사를 따냈다.

다만 성과의 이면에는 해쳐나가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급격히 늘어난 현장에 대한 관리이슈가 대표적인 고민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5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를 달리는 동안 미착공현장이 140여개까지 늘었다. 이들 현장 대부분은 현재 증액 협상을 진행 중인데, 2022년 말부터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영준 사장이 직접 발로 뛰면서 챙긴 개발사업도 상황이 여의치만은 않다. 현대건설은 현재 8조2000억원 규모의 PF보증을 안고 있다. 건설사 중 가장 금액이 많다. 자기자본과 비교했을 땐 태영건설과 롯데건설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앞의 두 업체 모두 시장으로부터 유동성 위기 우려가 나왔던 곳들이다.

현대건설은 PF보증 대부분이 사업성이 우수한 서울지역 내 사업장에서 발행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비사업 관련 PF 약 3조1000억원은 우발채무 범주에서 제외된다"면서 "도급사업 역시 가양동 CJ공장부지, 이태원 크라운 호텔, 강남 르메르디앙 등 사업성이 우수한 서울 지역 등에 위치한데다 분양현장들도 대부분 분양률 75% 이상을 달성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AA-(안정적)'의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2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재무여력이 풍부하다"고 했다.

업계에선 윤영준 사장이 위기관리능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정수현-박동욱 사장 시절 다진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와 PF위기 등으로 더 이상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경험과 연륜을 앞세운 윤영준 사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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