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중심으로···'승계'와 '신사업' 모두 잡은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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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사장→부회장 승진···방산·에너지 경영권 장악
㈜한화-솔루션-에어로스페이스 사업구조 재편 마무리
솔루션, 3월말 갤러리아 인적분할 완료···신규상장 앞둬
㈜한화-한화에너지 합병 관측···삼형제 계열 분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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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한화그룹은 그룹 9개 계열사의 정기 인사를 앞당겨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었다. 1983년생으로 마흔 살을 앞둔 장남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와 신사업을 펼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 승진과 관련 "그룹 미래사업 추진에 있어 김 회장의 구상을 구현하는 일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승진 후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비롯해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도 겸임한다.

한화그룹이 인사를 앞당긴 데는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과 ㈜한화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사의 사업 구조 재편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한화·한화솔루션 구조 개편…"지주사 전환 회피"=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소재부문은 물적분할, 리테일부문은 인적분할한다고 발표하며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기존 5개 사업을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줄이고, 에너지∙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키로 한 것이다.

재계에선 칠순에 접어든 김 회장이 이같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경영권 승계 작업을 장남 중심으로 대략 끝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해 한화그룹은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3사의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로 있던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했다. 이차전지 공정 장비 사업 및 반도체 공정 장비 사업 기반 마련이 목적이었다. 이를 통해 ㈜한화는 친환경 에너지 공정 장비와 반도체 공장 장비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또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해 한화건설이 최대주주였던 한화생명을 직접 거느리게 됐다. ㈜한화의 방산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넘겼다. 이로써 ㈜한화는 주력 사업이 에너지·소재·장비·인프라(건설부문)로 전환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로 있던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했고 한화파워시스템을 한화임팩트로 매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부문과 항공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중간지주사 입지를 다졌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솔루션이 47.93%를 가진 최대주주다.

한화는 3사의 사업 재편 목적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계는 ㈜한화에 한화건설이 흡수합병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는 한화생명의 최대주주(지분율 25.1%)인 한화건설과 합병되면서 한화생명(지분율 43.24%)을 직접 지배하게 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건설업의 시너지 효과이지만, 장기적으로 승계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가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가장 큰 요인은 지주회사 전환 리스크 회피"라며 "올해 IFRS17 도입으로 한화생명의 부채를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면 한화생명의 자본총계가 상승하게 되는데, 한화생명을 지분법으로 인식하는 한화건설은 지주비율이 높아지면서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화는 한화생명을 원가법으로 처리하므로 지주비율이 상승하지 않는다"며 "한화와 한화건설이 합병하면 지주회사 전환을 회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보험사에는 자산만 시가, 부채는 원가로 평가하는 IFRS9이 적용됐지만, 올해부터는 새 국제회계 기준인 IFRS17 도입으로 부채 기준도 시가로 변경된다. 특히 한화건설이 한화생명의 지주회사가 되면 금산분리 규정에 의해 금융 외 다른 사업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도 조만간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 한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3월 1일 갤러리아부문을 인적분할해 3월 31일 한화솔루션 재상장 및 한화갤러리아 신규 상장을 진행한다. 한화솔루션은 2021년 4월 흡수합병한 한화갤러리아를 백화점 사업부로 운영하다가 다시 분할해 별도 상장사로 준비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인적분할을 거쳐 ㈜한화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된다. 기존 '㈜한화→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의 수직 구조가 '㈜한화→한화갤러리아'로 바뀌게 된다. 상장 후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무가 경영을 맡게 된다. 김 전무는 한화호탤앤드리조트 전무를 겸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존속회사는 재상장을 통해 석유화학제품 생산·판매를 기반으로 하는 케미칼사업부문, 태양광에너지 등 관련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에 집중한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사업 및 도·소매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리테일사업부문에 집중해 독립 경영 및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사업재편을 마치면 ㈜한화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 한화갤러리아 등을 관계사로 거느리게 된다. 김승연 회장이 삼형제에게 나눠 줄 그룹 경영권 승계의 윤곽이 대략적으로 드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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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삼형제 승계자금 한화에너지…대우조선 인수 앞둬=현재 ㈜한화의 주요 주주는 김승연 회장(22.65%), 김동관 부회장(4.44%), 김동원 부사장(1.67%), 김동선 전무(1.67%) 등이다.

김 부회장이 아버지 뒤를 이어 한화그룹 회장에 올라서기 위해선 ㈜한화 지분율을 늘려 지배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김 부회장의 ㈜한화 지분율은 아직 4%대여서 재계 안팎에선 지분 5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활용할 시점에 주목한다.

이에 한화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무가 각각 25%를 보유한 회사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9.7%를 보유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에 이은 2대주주다. 한화 삼형제→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실질적으로 2개 지주사 체제나 마찬가지여서 이를 해소하는 과제를 한화 일가가 풀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한화 지분이 낮은 삼형제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절차로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한화를 인적 분할해 방산·태양광·화학부문(김동관), 금융(김동원), 호텔·리조트· 유통부문(김동선) 등 3개 틀로 나눠 삼형제 경영권을 분리하는 구조로 갈 거란 관측이다.

사업 재편 마지막 카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꼽힌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한화 측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컨버전스(700억원) 등 5개사가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화는 지난해 말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국내외 경쟁당국 8곳의 기업결합 승인을 준비 중이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한화 5개사는 대우조선 지분율 49.33%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김정훈 기자 lennon@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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