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단 '김준 부회장' 체제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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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표 취임, 일찌감치 유임에 무게
그룹 차원서 인사기조로 '조직 안정' 택해
최 회장 '파이낸셜 스토리' 선두에서 실행
친환경 신사업 리더십, 내년부터 성과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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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김준 부회장 체제를 유지한다.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조직 안정에 초점을 둔 인사 기조를 정한 만큼, 김 부회장도 유임됐다.

SK이노베이션과 계열 사업 자회사들은 1일 2023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핵심은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의 본격적인 성과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다. 김 부회장을 비롯해 대부분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자리를 지켰다.

대신 사업 역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첨단기술 현장에서 유망기술 발굴·확보 미션을 수행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담당'을 신설했다. 사업 자회사들의 이익개선활동에 대한 지원 기능을 보강할 '성과관리담당'과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맡을 'IR담당'을 새로 조직했다.

재계에서는 일찌감치 김 부회장의 유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단'으로 분류되는 김 부회장은 에너지 중간 사업 지주사를 이끌고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최 회장의 경영철학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가장 선두에서 실행하고 있다.

파이낸셜스토리는 기존 재무적 성과에 더해 ESG경영 등 비재무적 성과를 강화해 미래 기업 가치를 더 높이자는 경영 비전이다. 사회·고객·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기업 가치가 높아지고 결국 그 성과가 주가로 반영된다는 취지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자회사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전개 중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올 타임 넷제로' 비전을 선포했다. 올 타임 넷제로는 회사 설립 이후 배출해 온 모든 탄소를 창립 100주년인 2062년까지 상쇄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로, 기존 '2050 넷제로'를 넘어서는 목표다.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김 부회장의 리더십이 아직 필요하다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또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위해 기반을 다져온 지금까지와 달리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점도 김 부회장 유임에 영향을 미쳤다.

김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내년부터 파이낸셜 스토리의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라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카본 투 그린' 성장전략이 시장의 인정을 받아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61년생인 김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 학·석사를 졸업했다. 1987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석유, 석유화학, 자동차,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경험했다. 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 계획, 비즈니스 개발 관련 업무도 거쳤다.

김 부회장은 2017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을 집중 육성해 각각 글로벌 톱5 업체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에너지·화학위원장을 역임했고, 이듬해 SK 수펙스추구협의회 환경사업위원장을 맡았다. 작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그룹 인사에서 수펙스 환경사업위원장에서 물러난 김 부회장은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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