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허태수號, '칼바람' 대신 '조직 안정' 방점···신사업 의지 강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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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불확실성 고조,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유임
임원인사 대상 32명, 전년 43명보다 약 30% 위축
상무급 신규임원 중 절반 신사업·디지털 전환 인재
'양호한 실적 경계하고, 미래사업 발굴 매진'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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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GS그룹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자리를 유지하며 '칼바람'을 피했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만큼, 경영 안정성과 연속성으로 위기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임원 인사 규모도 지난해의 30% 수준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허태수 회장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의지를 놓치지 않았다. 상무급 신규 임원 중 절반을 신사업과 디지털 전환(DX) 추진 인력으로 채웠다.

GS그룹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GS칼텍스와 GS건설, GS리테일, GS글로벌 등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는 기존대로 유지한다. 유일하게 GE E&R 자회사인 GS동해전력만이 수장 교체를 단행했다. 임철현 GS포천그린에너지 대표이사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GS동해전력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GS는 승진과 신규 선임, 전보 등 총 32명에 대해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43명과 비교하면 26% 가량 줄어든 수치다.

우선 이태형 ㈜GS 재무팀장(CFO)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70년생인 이 부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 학·석사를 취득한 뒤 1994년 GS칼텍스 전신인 호남정유에 입사한다. 여수공장 엔지니어로 시작해 경영기획 및 마케팅, 자회사 대표 등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이 부사장은 그룹 에너지부문 중간지주사격인 GS에너지 출신인 만큼, 에너지 사업 기반이 되는 공학 전문성을 더해 재무적 역량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그룹 전반의 재무흐름과 사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특히 현금 곳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신사업 발굴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수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 M&M(모빌리티&마케팅)본부장에 내정됐다. 1966년생인 김 부사장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해 1991년 호남정유에 입사했다. 김 부사장은 윤활유, 석유화학, 정유소매 등 현장 비즈니스는 물론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등 사업지원 분야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그는 M&M본부에서 에너지 전환 시대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한층 속도감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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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형 ㈜GS CFO 부사장, 김창수 GS칼텍스 M&M본부장 부사장. 사진=GS 제공
전무 승진자는 총 6명이다. GS칼텍스의 전선규 상무와 최우진 상무, GS리테일의 정영태 상무와 김진석 상무, GS글로벌의 김상현 상무 등이다.

주목할 점은 신사업과 DX 부문 승진자다. 상무급 신규 임원은 총 21명인데, 이 중 10명이 신사업·DX 추진 인력이다. 그룹 측은 올해 전 계열사에 걸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 만족하지 않고, 미래 성장 동력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GS에너지는 전력신사업부문장에 이승엽 상무를, 수소·신사업개발부문장에 이승훈 상무를 각각 발탁했다. 이들은 실시간 전력시장 도래에 따른 종합전력 신사업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도현수 뉴에너지부문장을 상무로 승진시켰고, GS리테일은 홍성준 HMR사업부문장과 강선화 디지털마케팅부문장을 임원 반열에 올렸다. 온창윤 GS건설 상무와 박준석·정재훈 GS글로벌 상무도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오너 4세 승진자도 2명이나 나왔다. 고(故) 허만정 창업주 3남인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일가인 허태홍 GS퓨처스 상무와 허진홍 GS건설 상무다. 허태홍 상무는 허준구 4남인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 차남이고, 허진홍 상무는 허진수 전 GS칼텍스 이사회 의장 차남이다.

GS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양호한 실적에 취해 근시안적인 낙관에 빠지거나, 불확실한 경기상황을 두려워한 나머지 신사업 발굴과 사업 혁신에 속도를 늦추는 상황 모두를 경계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직의 긴장감을 올리는 동시에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혁신과 신사업 기회 발굴에 더욱 매진하도록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허태수 회장은 "올 한 해 어려운 여건 중에도 모든 계열사들이 성과를 창출했다"면서 "최근 급격한 사업환경의 변화는 외견상 위협인 동시에 본질적으로 새로운 기회라는 점에서 모든 임직원들이 위기 대응 역량을 키우면서 보다 절박하게 미래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자"고 강조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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