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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은 불발됐지만 원유 생산량은 동결···韓경제 희소식?

감산은 불발됐지만 원유 생산량은 동결···韓경제 희소식?

등록 2016.02.17 07:57

현상철

  기자

러시아·사우디 등 1월 수준으로 생산량 동결 합의국제유가 하락세 진정···韓경제 저유가 역풍 희석공급과잉 해소·타 산유국 동결합의 확산은 미지수

감산은 불발됐지만 원유 생산량은 동결···韓경제 희소식? 기사의 사진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이 감산에 합의하진 못했지만 원유 생산을 지난 1월 수준으로 동결키로 해 일단 치킨 게임은 피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간 산유량 관련 합의가 처음으로 이뤄짐에 따라 국제유가의 급격한 하락은 일단 진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저유가로 수출·물가 등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았던 우리경제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 산유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회동을 갖고 원유 생산량 동결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동결기준은 올해 1월 11일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0.77달러 올라 30달러대로 진입했고, 브렌트유도 0.89달러 올라 35달러에 근접한 34.28달러로 거래됐다.

이날 율러지어 델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회의 후 17일 테헤란에서 이란·이라크와 산유량 동결과 관련해 회동키로 하면서 국제유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단 주요 산유국이 생산량을 동결하고, 동결합의가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는 진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럴당 30달러대를 오가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달 전세계 원유 공급량은 9564만 배럴로 수요량보다 260만 배럴 가량 많다. 감산으로 돌아서지 않으면 국제유가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

국제유가 추이(두바이유, WTI유)(사진 = 네이버)국제유가 추이(두바이유, WTI유)(사진 = 네이버)


국제유가는 지난 2014년 7월과 비교해 70% 이상 하락한 상태다. WTI유의 경우 지난해 11월 25일 43달러에서 올해 1월15일 30달러대가 붕괴된 이후 2월11일 26달러대까지 떨어졌었다. 두바이유도 올해 1월20일 25.56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최근 30달러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생산량 동결 합의는 우리경제에 희소식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적정선으로 올라가면 우리나라 수출과 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금껏 우리경제는 저유가에 따른 역풍에 시달려 왔다. 최근 유가는 30달러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산유국들의 재정도 악화돼 수출에 치명타를 줬다. 중동지역 해외 건설업과 조선업이 대표적인 피해업종이다.

또 저유가는 1차적으로 신흥국의 경기침체로 이어진다. 원유값이 떨어지면 다른 원자재 가격도 같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장기화되면서 세계 경기 둔화가 짙어지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도 자연스럽게 타격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가 지난해부터 수출부진에 허덕이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제품·화학 등은 수출단가가 떨어져 수출이 급감했었고, 국내 물가도 좀처럼 0%대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한편, 전문가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경제에 가장 긍정적으로 작용할 유가의 적정선은 배럴당 60달러 선이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가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사들이고, 적정한 가격으로 되팔아 수익을 내기 위해 현재 유가보다 두 배 가량 뛰어야 한다는 뜻이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OPEC 13개 회원국뿐 아니라 비회원국을 포함한 모든 산유국이 이날 동결 합의를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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