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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AI 수혜 받은 국내 원자력 ETF, 수익률 차이 왜?

증권 종목

AI 수혜 받은 국내 원자력 ETF, 수익률 차이 왜?

등록 2024.04.30 13:55

김세연

  기자

HD현대일렉트릭 등 국내기업 담은 NH아문디 ETF 4개월 간 47.3% 상승...전력 수요 증가에 주가 급증반면 해외 기업 비중 높은 KB운용 ETF 25.9% 그쳐

그래픽 = 홍연택 기자그래픽 = 홍연택 기자

원자력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ETF 상품 간 수익률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일렉트릭·LS ELECTRIC 등 국내 전력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관련 종목 비중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 Iselect' ETF는 전 영업일 대비 260원(1.61%)오른 1만6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원자력 Iselect' ETF는 같은 기간 500원(3.14%) 상승한 1만6410원으로 마감했다.

두 상품의 가격은 비슷하지만 수익률에선 큰 차이를 보였다. 연초(1월2일)부터 지난 29일까지 'HANARO 원자력 Iselect' ETF는 47.3% 오르며, 상승률 상위 종목 2위에 올라섰다. 반면 'KBSTAR 글로벌원자력 Iselect ETF는 25.9%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목 비중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내 전력 기업 주가가 해외 기업보다 큰 폭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HANARO 원자력 Iselect'는 국내 원자력 산업 관련 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상품으로 원전 건설과 유지보수, 전력기기 제조 등에 종사하는 기업들로 구성됐다. 상품 구성 중 HD현대일렉트릭의 비중이 24.42%로 가장 컸고, 뒤이어 LS ELECTRIC(13.11%), 한국전력(11.46%), 두산에너빌리티 (10.97%) 등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이 기업들은 국내외 원전 수주, 소형모듈원자(SMR) 수주에 영향을 받는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소형 원전을 뜻한다.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ETF는 글로벌 기업의 비중을 좀 더 높게 잡았다. 특히 해외 우라늄 생산·채굴 기업들의 비중이 높으며 우라늄 채굴업체인 카메코 코퍼레이션(Cameco Corp)의 비중이 23.33%, BWX Technologies Inc(BWX테크놀로지스) 15.97%로 구성된다. 이들은 원자력 발전소의 주원료인 우라늄의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국내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 12.36%, HD현대일렉트릭 8.69%, LS ELECTRIC 4.44% 등으로 이뤄졌다.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1월2일 8만100원에서 지난 29일 종가 기준 204% 오른 2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 ELECTRIC 주가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1월2일 7만3300원에서 17만3300원까지 136% 급증했다.

해당 종목의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AI(인공지능) 가동을 위한 전력 인프라 개선 중요성이 부각 되면서 원전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HD현대일렉트릭은 영업이익 128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78% 증가한 수치며, 시장기대치를 55% 상회했다. 1분기 수주는 올해 수주 가이던스(37억달러)의 약 40%를 달성하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LS ELECTRIC는 1분기 영업이익 9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6% 상승한 수치로 전력기기와 전력인프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이 나타나면서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수주잔고는 2023년 말 2조3000억원에서 올 1분기 말 2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AI&데이터센터, 디지털화, 탄소중립 등 글로벌 전력 수요의 증가로 전력망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력기기 부문의 중장기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 4개월간(1월2일~4월 26일(현지시간) 기준) 카메코 주가는 17.3% 증가했다. 42.04 달러에서 49.35 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BWX테크놀로지스는 25.7% 오른 95.99 달러를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국내 기업 주가 상승률에 비해 미미한 수치다.

다만 우라늄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률 차이는 점차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라늄 값이 최근 1년간 70% 가량 뛰어 같은 기간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지수 상승률(약58%)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K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원자로 건설뿐만 아니라 우라늄 채굴·가공, 원자로 설계·장비, 원전 전력생산관리까지 산업 전반을 고르게 투자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전략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특히 우라늄은 호주, 카자흐스탄, 캐나다 등에 중점적으로 매장돼 있고 원전설계 기술은 미국 등 선진국이 앞서 있어서 투자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 산업에 대한 부활은 자명하다고 본다"며 "원자력 핵심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는 물론 우라늄 북미지역 대표기업인 카메코, 미국 원전수혜 기업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원전 부품 선도 기업 BWX 테크놀로지 등 전 세계 기업에 투자하는 동 ETF는 국내 기업 위주 ETF 대비 원자력 산업 발전성과를 더욱더 잘 반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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