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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다올투자증권, 주총 '표 대결' 예고···대주주 우호 세력 확보 통할까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다올투자증권, 주총 '표 대결' 예고···대주주 우호 세력 확보 통할까

등록 2024.03.14 16:23

수정 2024.03.14 16:46

류소현

  기자

이병철 회장과 김기수 대표 지분 차이 10.86%p이 회장, SK증권 등 우군 확보···김 대표, 소액주주 행동 촉구

[다올투자증권.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다올투자증권.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오는 15일 열리는 다올투자증권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과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의 표 대결이 첨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가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여러 안건을 주총에 제안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선 이병철 회장이 우군으로 확보한 SK증권과 케이프증권 등이 제 역할을 해낼지, 소액주주들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지 등에 주목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15일 예정된 다올투자증권 주총에서는 2대 주주인 김기수 대표가 제안한 안건 6개를 포함, 총 12개의 안건이 상정됐다.

김 대표가 제안한 안건들은 '권고적 주주제안을 신설'하는 등 정관 일부를 변경할 것과 차등적 현금 배당, 신규사외이사 후보 추천,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의 보수한도,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 및 결의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김 대표의 주주제안이 수용될 경우 다올투자증권의 경영 방식에 대대적인 변화가 발생한다. 이에 다올 주총에서는 첨예한 '표 대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과 2대 주주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아 주총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김 대표와 김대표의 아내인 최순자씨, 사실상 가족회사인 순수에셋이 가지고 있는 다올투자증권의 지분은 각각 7.08%, 6.40%, 0.87%로 도합 14.34%를 차지한다. 이병철 회장 측(특수관계인)의 지분 25.20%와 10.86%포인트 차이다.

이병철 회장도 이 점을 의식해 우군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SK증권과 케이프증권은 지난해 5월 김 대표가 2대 주주가 된 이후 다올투자증권의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해 각각 4.7%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다올투자증권 지분 4.8%를 보유한 중원미디어 역시 이 회장의 우군으로 추정된다.

50%에 달하는 소액주주 지분도 주목된다. 이병철 회장 측과 SK증권, 케이프증권, 중원미디어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40% 가량인 만큼 소액주주가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면 주총에서 충분히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

이에 김기수 대표 측은 지난달부터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코리아'에서 전자위임을 촉구하는 등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3%룰'도 변수다. 감사위원 선임안의 경우 대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 '3%룰'이 적용된다면 김 대표 측 총 의결권은 6.87%로 이 회장을 앞선다.

한편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 측의 안건이 가결된다면 다올투자증권의 경영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강형구 한양대학교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2대주주와 원래 아는 사이는 아니었으나 제안을 받고 주주 제안을 검토한 후 방향성에 공감해 수락했다"며 "선임된다면 사외이사의 역할에 맞게 특정 주주가 아닌 소액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올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사업과 관련한 시스템 리스크나 임원진 고액 역봉 같은 지배구조 문제 등에서 경영진을 감시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김기수 대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은 상태로 경영권 분쟁 전면에 나서기엔 한계적일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김 대표는 가족 등 특별관계자와 10% 이하로 지분을 나눠 보유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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