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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 가전 强드라이브···"AI가전으로 LG 넘겠다"

산업 전기·전자

이재용, 가전 强드라이브···"AI가전으로 LG 넘겠다"

등록 2024.03.14 15:22

김현호

  기자

세탁건조기에 TV까지 신제품 잇따라 '쇼케이스'실적 부진 위기의식 팽배···'AI 가전 명가'로 우뚝이 회장도 현장 직접 챙겨···"프리미엄화로 접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요즘 삼성이 이상하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 소개', '2024년 TV 신제품' 소개

삼성전자는 가전 사업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지난 11일에 이어 13일까지 연이틀 개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뜸하기는 했으나 신제품 소개를 위한 공개행사가 잇따라 열린 건 이례적인 일이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가능한 제품이다. 세탁물을 옮기는 수고를 덜어주고 설치공간도 줄일 수 있다.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도 갖췄고 옷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건조 알고리즘을 개발해 뛰어난 건조 성능까지 갖췄다.

또 이 제품은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제공해 모든 스마트 가전·기기들을 바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고 전화나 문자를 수신하거나 영상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터치 조작뿐 아니라 빅스비를 통해 음성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맵뷰'로 집안의 공간별 상태도 바로 확인 가능하다.

2024년형 네오(Neo) QLED TV는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해 저해상도 영상도 8K급으로 즐길 수 있으며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AI 모션 강화 프로'도 지원한다. 이밖에 외부 소음을 감지해 사운드를 최적화시키는 '액티브 보이스 프로' 기능과 명암비를 강화해 3차원 깊이감을 더하는 '명암비 강화 프로' 기능 등이 탑재됐다.

새해 초부터 가전 사업에 힘을 주는 이유는 실적 부진에 따른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DS(반도체) 부문이 무너지면서 스마트폰 공개행사를 앞당겨 부진한 실적을 메꿨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이 기대보다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마트폰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져 가전 사업의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용, 가전 强드라이브···"AI가전으로 LG 넘겠다"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의 VD(영상디스플레이) 및 가전 사업 실적은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는 5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연간 실적은 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에서 "적자 내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다짐이 무색해진 결과다. VD/가전 사업은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한 번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또 AI가전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챗GPT로 촉발된 AI 시대가 '개화'하면서 세계 최초의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비스포크, QLED 등에 잇따라 AI 기능을 탑재 중이다. 업계에선 '가전=LG전자'라는 시장의 인식을 깨고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현장을 직접 찾아 가전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VD 사업부 경영진에게 글로벌 TV 시장 현황과 사업 전략을 보고 받고 Neo QLED TV를 직접 살펴보며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 등에 질문하며 관심을 보였다. 또 지난 2022년 10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광주사업장을 찾아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AI가전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려면 프리미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전에서 LG가 삼성보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기술력보다 디자인 등 외적인 요소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차별성으로 스마트 가전을 내세우고 있으나 소비자 입장에서 AI로 인한 기술력은 부가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는 소비가 양극화될 수밖에 없고 가전은 아무래도 고가이다 보니 중저가나 편의성이 증대됐다는 점은 어필 포인트가 아니"라며 "프리미엄 가전 또는 프리미엄급의 무엇인가를 소비자들이 인지할 수 있는 차별적 요소를 강화하는 게 소비자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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