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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올해는 더 어렵다"···철강업계, 경기침체·원자잿값 인상 '이중고'

산업 중공업·방산

"올해는 더 어렵다"···철강업계, 경기침체·원자잿값 인상 '이중고'

등록 2024.01.15 14:39

전소연

  기자

中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철광석 가격도 '빨간불'韓 철강, 제품 가격 인상해 원가 부담 줄이기 총력전금리인하·실물경기 회복 가능 시점 올해 하반기 전망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수익성 악화를 겪은 철강업계가 올해는 원자잿값 인상과 침체된 업황으로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경기회복을 꿈꿨던 중국마저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렇다 할 수준의 회복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중국산 철광석 가격은 지난 12일 톤(t)당 13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년 동기(123.65) 대비 6.1% 증가한 수치인 동시에,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지난해 10월 23일(111.55) 이후로는 약 17% 증가한 수준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라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대표적인 경기 지표로 활용되며, 중국은 지난 2006년부터 철강을 수입하는 국가에서 수출을 하는 국가로 전환된 바 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철강 수요의 52%를 차지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행했으나, 여전히 투자 회복에 실패하고 있다. 게다가 같은 해 하반기 철강 수요 역시 높은 금리와 경기 부진에 따라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부동산 불황에 대해 "도시화의 상당한 진전으로 중국의 공실률이 높고, 중국 철강 수요 자체도 포화되었을 것"이라며 "부동산 회복은 과거에 비해 더디고 완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은 시장 제품 가격을 인상해 원가 부담 줄이기에 나섰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열연 제품 유통 가격을 각각 톤당 5만원씩 인상했고, 동국제강도 중소형 H형강 유통향 공급가격을 5만원가량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모두 시장 제품 가격 인상에도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한숨을 내쉬는 모양새다.

수요 부진과 원자잿값 인상 등 하방 요인이 짙어지면서 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4분기 매출 19조3106억원, 영업이익 9042억원을 쓸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 힌남노로 손실을 봤던 지난해 대비로는 흑자 전환이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24% 줄어드는 수준이다.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매출 6조3427억원, 영업이익 8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대비로는 흑자 전환이나, 전 분기 대비로는 무려 영업익이 62.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다른 철강사인 동국홀딩스도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철강업황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지방정부 부채 심화와 과잉공급에 따른 수출 물량 증가 등 회복이 아닌 오히려 시황을 짓누른 역할만 수행했다는 데 따른 해석이다. 특히 중국의 제한적인 경기 부양책 효과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철강 업황은 중국의 제한적인 수요 회복과 감산 강도 약화, 저가 수입재와의 가격 경쟁구도 지속 등으로 인해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인하 및 실물경기 회복 가능 시점은 올해 하반기 또는 연말부터 회복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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