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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슈퍼을' ASML 지분 팔아 4조 챙긴 삼성전자···투자로 승부본다

산업 전기·전자

'슈퍼을' ASML 지분 팔아 4조 챙긴 삼성전자···투자로 승부본다

등록 2023.11.15 14:24

이지숙

  기자

올해 ASML 보유 지분 1.6%→0.4%로 감소2~3분기 지분 매각해 총 4조3천억 투자 수익기술 초격차 위해 올 사상 최대 시설투자 예고

삼성전자가 ASML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자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산 효율화를 통해 현금 확보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 및 중장기 수요대비를 위해 올해 역대 최대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12년 3% 지분 7000억원에 인수···'투자 잭팟'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ASML의 지분을 일부 확보했다. 이후 ASML의 지분가치는 급등해 삼성전자에 쏠쏠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생산하고 있는 ASML은 업계 '슈퍼을'로 통한다. EUV 노광장비가 7나노 이하 반도체 미세 공정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슈퍼을' ASML 지분 팔아 4조 챙긴 삼성전자···투자로 승부본다 기사의 사진

이에 따라 대당 수천억원을 웃도는 가격에도 반도체 업체들의 EUV 장비확보 경쟁은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ASML 본사를 직접 방문해 피터베닝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ASML 경영진과 EVU 노광장비의 원할한 수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2012년 일찌감치 ASML 지분투자에 나선 것도 협력관계 강화차원에서 이뤄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ASML 지분 3%를 약 7146억원에 인수하며 투자 이유에 대해 "장기적인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외에도 당시 인텔과 TSMC도 각각 ASML의 지분 15%, 5%를 인수했다. 현재 인텔은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췄고 TSMC는 2015년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6년 투자비 회수를 위해 ASML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해 6000억원을 확보했다. 이후 ASML 지분을 매각 없이 유지해오던 삼성은 올해 들어 잇따라 지분 매각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ASML 지분을 기존 1.6%에서 0.7%까지 줄여 약 3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3분기에도 ASML 지분 116만9665주(0.3%)를 매각해 약 1조3000억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만 ASML 지분 매각으로 4조3000억원을 확보한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보유한 상장주식의 지분 매각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향후 ASML 지분 추가 매각 계획 등은 현 상황에서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반도체 불황에도 사상 최대 투자···초격차 안간힘
삼성전자가 주요 공급망인 ASML의 지분까지 매각하며 투자재원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반도체 투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적극적인 투자로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과 증가하는 AI향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업황 부진에 따라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가운데 선제적인 투자로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은 최근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있고 반도체 수요 회복을 이끌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메모리 3사간 기술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8월부터는 고객사 엔비디아에 HBM3E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해 내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미국 마이크론은 내년 1분기 HBM3E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 경쟁에 뛰어든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부진한 실적에도 연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는 약 53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반도체에만 47조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 3기 마감, 4기 골조 투자 및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용 투자 비중이 확대되며 업계 최고 수준인 HBM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파운드리도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 및 미래 대응을 위한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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